ⓒ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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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현대차그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메타플랜트’라는 이름이 붙은 신규공장은 연간 생산량 30만대 규모로 내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간다. 전동화 전환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공장은 현대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가 모두 생산된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이러한 공장은 처음이다. 다양한 차종을 탄력적으로 생산하면 그만큼 현지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 가능하다.

기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운영 중인 앨라배마(현대차)·조지아(기아) 공장과 가까워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공장과는 510㎞, 기아 공장과는 420㎞ 떨어져 있다. 각각 차로 5시간, 4시간 정도 거리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형 혁신 공장으로 운영키 위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개발한 제조혁신 플랫폼을 처음 이 공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은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이 특징이다.

로봇이 함께 일해 작업강도를 낮추는 한편 공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원격으로 해결이 가능한 구조다. 회사는 단순한 자동차 이상의 이동수단을 다룬다는 뜻을 담아 메타플랜트라고 이름을 붙였다. 배터리업체와의 합작공장도 가까운 곳에 짓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직접 배터리셀 공장을 운영하는 건 이곳이 처음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찾았다"면서 "새 공장을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시설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 혁신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미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5월 55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당초 내년 착공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각각 6개월씩 일정이 앞당겨졌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IRA 법안에 따른 조치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IRA 발효로 한국산 미국 수출 전기차가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됨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미국 현지에서의 전기차 생산을 앞당겨 대응하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최고 수준의 미래형 혁신 공장으로 운영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했다.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조지아 주 정부 역시 이 공장 건설에 맞춰 각종 인센티브를 단계별로 지급한다. 조지아 주의 인센티브에는 일자리 창출에 따른 소득 공제, 재산세 감면 등이 포함돼 있다. 주정부 산하 지방자치단체에선 발전소 용지 및 도로 건설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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