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3분기 실적 부진
- 증시침체·금리급등 영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50%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다. 증시 침체 여파로 수탁수수료가 줄고 시장 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26일 각 금융지주 실적 발표에 따르면 KB증권은 3분기 중 부진한 실적을 냈다. 3분기 순이익은 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1,689억원) 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0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2.6% 쪼그라들었다.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KB증권은 상품운용손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533억원에서 올 3분기 115억원으로 78.4%나 급감했다. 또 수탁수수료 수익은 1,501억원에서 873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IB(기업금융) 관련 수수료 수익은 998억원에서 650억원으로 34.9%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3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6.86%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수익은 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3,393억원) 대비 28%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위탁수수료 수익(685억원)과 환매조건부채권(RP) 및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자기매매(534억원)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이 줄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8%, 45.4% 급감했다. IB(기업금융) 관련 수수료 수익도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의 3분기 순이익은 3,8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6억원)보다 754.93% 급증했다. 이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3분기에 본사 사옥을 매각해 일회성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옥 매각 대금은 세전 4438억원이다.
◆ 하나증권, 시장악화에도 유일 ‘선방’
하나증권의 3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464억원, 1,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47.6%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분기 기준으로 유일하게 선방했다. 그러나 하나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43억원, 순이익은 2,8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6.6%, 30.3%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증시 거래대금 저조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부진한 가운데, 9월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며 부채자본시장(DCM) 및 채권 운용 수익에도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수익은 아직 선방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악화가 계속되고 있어 4분기부터는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계속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채권 관련 수익도 악화됐다”면서 “시장 전반에선 최근 발생한 레고랜드 발 악재는 정부의 후속 조치로 사그라들었지만,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하지 않는 한 PF 및 채권 관련 업황 악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탁수수료 감소 및 채권평가손실 등 이익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고위험·고수익 추구 및 손실인식 지연 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면서 “부동산 PF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 등에 대해 자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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