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권 충청 총괄본부장
▲서중권 충청 총괄본부장

[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세종시민 청약률 80% 조정도 묵살한 이상래 청장, 도로관리를 맡겨라? 소가 웃을 일.”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세종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발언, 강력히 규탄한다.”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도시)의 '가벼운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확산 기류는 ‘퇴진운동’까지, 세종시민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은 지난 13일 발언한 이 청장의 뜬금없는 괴변에서 시작됐다. 한 중앙매체에 인터뷰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파만파(一波萬波)'다.

이 청장은 인터뷰에서 “행복도시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행정수도청'이나 '행복도시관리청'으로 (행복청의) 명칭을 변경하고 전체적인 도시관리 기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관리 주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세종시민들은 화들짝 놀랐다. 행복청이 그동안 저지른 온갖 불공정과 비상식 등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세종시민들은 오죽하면 행복청을 '불행청'으로 비아냥 이거나 조롱했을까.

세종시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다. 내용 중에는 “세종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발언으로 강력한 규탄”과 “지방화 시대적 흐름조차 모르는 공직자의 망언”, “여야를 막론하고 이 청장의 퇴진운동”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최민호 세종시장이 의견을 수렴해 요구한 세종시민 청약률 80% 상향조정도 묵살한 상태여서 원성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엇박자는 세종시-행복청 간 힘겨루기로 비치고, 중복된 기능과 비효율적 이중 구조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행복청이 신도시건설(행복도시)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 세종시와의 불통(不通)이 드러난 것이다. 세종시와 행복청 간 이중업무는 결국, 시민들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행복청 개청 17년,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자. 그동안 행복청 직원들은 많은 수고와 헌신으로 지금의 세종시 건설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량한 들판과 산을 깎고 다듬어 신도시건설을 착착 진행해 왔다. 오는 2030년 행복청은 간판을 내린다. 

하지만 그 이면의 민낯 또한 공존하고 있다. 행정 미숙과 오만, 위법과 부당한 처리 등 온갖 부정의 똬리를 틀었다. 종착지는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 꼬리표를 달았다. 행복도시 완성 단계에 들어선 지금의 성적표는 너무 초라하다.

행복청이 개청하면서 내세운 '명품세종'은 어느덧 사라진 지 오래다. 세종시의 자부심과 자존감인 명품세종은 자취를 감춘 것이다. 가을낙엽처럼 밟히고, 퇴색된 '명품세종'의 현주소. 분명 그 책임은 행복청과 LH에 있다.

행복청이 신개념으로 도입해 신도시 건설에 적용한 '특화설계' 겉으로는 그럴듯하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 헤집으면 온갖 특혜와 불법 사례, 먹이사슬 논란 등 비리의 악취가 진동한다. 행복청이 지은 공공시설물 가운데는 '부실시공'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숙과 불통, 오만의 행정은 전국최고의 '상가공실률', '유령상가'의 오명을 빚었다. 턱없이 비좁은 도로와 심각한 주차난 등 기형 도시로 전락한 중심에는 행복청-LH가 있다는데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 같은 '불행청'을 만든 주역이 행복청 이것만, “만드는 것만큼 유지·관리도 중요하다. 중립적인 중앙행정기관이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도시관리 기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이 청장의 발언 취지다.

이는 분명 괴변이다. 이 청장의 속내는 잘 모르겠지만, 지방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이 발언은 분명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발언의 배경에는 정치적 배경이 깔렸다는 의문도 뒤따른다. 어찌 됐건 이 청장의 발언에 세종시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 청장은 윤석열 정부가 내리꽂은 낙하산인사다. 거기다 법학도, 도시건설 분야와 거리가 먼 비전문가다. 해서 이제 불과 취임 수개월 된 행복청장이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는 냉소의 기류도 흐를 만하다.

20여 년 전 인기드라마 SBS의 '여인천하' 명연기 대사를 세종시민들은 소환, 인용하고 있다.

“이상래 청장 그 입 다물라.”

그렇다, 더는 40만 세종시민들의 자존심을 교란하는 '가벼운 입'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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