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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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점 축소로 인한 인력감축 ‘트렌드’

- 일시적 인건비 증가 영향, 장기적으론 절감 예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의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가 상반기 기준으로 1년 전 보다 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관비는 급여와 복리후생비, 임차료, 접대비 등이 포함되는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포함해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 ▲광고선전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디지털화 추진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영업점 축소로 인한 인력 감축으로 인건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판관비 규모를 키운 것이라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이 지출한 판관비는 총 6조3,910억원이다. 1년 전(6조779억원)보다 5.15%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판관비가 1조3,991억원에서 1조5,233억원으로 8.87% 늘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국민은행이 5.17% 증가한 1조9,27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4.47%, 2.17% 늘어난 1조4,508억원, 1조4,889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판관비의 세부항목을 보면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 광고선전비 등이 일시적으로 늘었다. 실제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는 387억원에서 1,615억원으로 317% 급증했다. 판관비가 크게 증가한 하나은행의 경우만 보더라도 급여는 8,043억원에서 7,084억원으로 11.9% 감소했지만 해고 및 명예퇴직급여가 지난해 상반기 13억원에서 올 상반기 1,653억원으로 폭증했다.

조사대상 은행의 광고선전비는 같은 기간 1,479억원에서 1년 새 2,184억원으로 47.6% 가까이 확대됐으며 복리후생비도 1,404억원에서 1,576억원으로 12.2% 늘었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점 축소다. 판관비에서 인건비 항목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영업점 축소와 인력 감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국내 영업점은 지난해 상반기 3,256곳에서 올해 상반기 2,943곳으로 9.6%(313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5만8,696명에서 5만7,085명으로 2.7% 줄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추진으로 영업점 축소가 트렌트인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판관비(퇴직급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으론 인건비 절감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가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디지털화 추진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은행의 전략적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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