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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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개국 242작품 비롯해 총 354편 상영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3년 만에 정상 개막하며 재도약했다.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4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이날 오후 시작된 레드 카펫 행사에는 국내외 영화 감독, 배우들이 함께 했다. 특히 양조위가 레드카펫에 오르자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개막식은 전여빈과 류준열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고(故) 방준석 음악감독, 아오야마 신지 감독, 장 뤽 고다르 감독, 그리고 강수연 배우를 추모하는 영상과 브람스의 ‘인터메조’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행사장에 모인 관중들은 숙연한 분위기 가운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개회사에 나선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1996년 해운대와 남포동 몇몇 극장에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영화제로 성장했다”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개최로 부산의 문화 역량과 매력을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 마음껏 즐기시면서 부산에서 좋은 추억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선언은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이 맡았다. 
개막선언에 앞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의 바다에 푹 빠져 삶의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들의 지대한 업적을 잊지 않겠다”며 “투병 생활을 하는 분들이 계신다. 안성기, 윤정희 배우가 다시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과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뉴커런츠 심사위원인 세르주 투비아나 심사위원장, 카세 료 배우 그리고 이유진 영화사집 대표가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인사했다. 심사위원인 알랭 기로디 감독과 카밀라 안디니 감독은 일정상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뉴 커런츠 섹션에는 이정홍 감독의 '괴인', 나데르 사에이바르 감독의 '노 엔드' 등 10편이 경쟁을 벌인다.

ⓒ부산MBC 방송 캡처
ⓒ부산MBC 방송 캡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양조위 배우가 받았다. 축하를 위해 무대에 오른 한예리 배우는 “스크린 속 무해하고 처연한 눈빛을 가진 배우를 오랫동안 존경해오고 흠모해왔다”며 “많은 감독들이 그를 통해 영화라는 꿈이 이어왔다. 수많은 인생을 투과한 스크린 속 그는 언제나 온전하게 아름다운 강인한 배우다”라고 양조위를 소개했다. 

상을 받은 양조위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이다. 한국팬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 다시 올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양조위 배우가 선정한 6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막작 ‘바람의 향기’ 소개 및 인터뷰가 이어졌다. ‘아야즈의 통곡’으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바람의 향기’는 느리고 조용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며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며 큰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무대에 오른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인사말과 함께 직접 가창으로 특별한 소개를 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바람의 향기’는 개막식 행사가 끝난 후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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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 공로상을 폐막식에서 진행한다. 폐막작은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로 14일 상영된다.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영화다.

배우와 감독 등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과의 접점을 강화한 ‘시네마 투게더’도 다시 열린다. 배우들의 연기인생과 철학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는 한지민, 강동원, 하정우, 이영애가 참석해 관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특별상영 행사로는 ‘아바타: 물의 길’의 모든 것 푸티지 영상 및 PT,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삶 그린 다큐멘터리 ‘지석’이 상영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알랭 기로디 감독의 ‘노바디즈 히어로’,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스칼렛’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아바타: 물의 길’의 모든 것 푸티지 영상 및 PT 행사에서는 12월 국내외 개봉을 앞둔 '아바타: 물의 길'의 주요 장면을 편집한 15분 영상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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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섹션에서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화이트 노이즈’,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만찬’, 자파르 파니히 감독의 ‘노 베어스’ 등이 상영된다.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는 마크 밀로드 감독의 ‘더 메뉴’ 등 4편을 선보인다.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에서는 앤소니 심 감독의 ‘라이스보이 슬립스’ 등 10편의 소개되어 관객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마스터 클래스 행사는 ‘알랭 기로디 마스터 클래스: 창의적이고 희귀한 시네아스트의 낯선 세계’(10일)와 ‘마스터 클래스 : 고다르와 누벨바그 by 세르주 투비아나’(10일)가 열린다.

OTT 작품을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SF 시리즈 ‘욘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커넥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 엑소더스’ 등 지난해보다 6편 늘어난 9편을 선보인다.

대중성이 강화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독립영화에서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한국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는 1999년 삼례 나라 슈퍼마켓 사건을 재구성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 1999년 어느 소녀 소년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그 이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방우리 감독의 ‘20세기 소녀’, 박재범 감독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엄마의 땅’ 등 다양한 작품 12편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월드 프리미어 공개작 30여 편부터 국제영화제 수상작품까지 세계 영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은 공식초청작 71개국 242편을 비롯해 총 354편이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거리두기 없이 상영된다. 

또한 찾아가는 영화제 ‘동네방네 비프’는 범어사, 다대포해변공원, 송도오션파크, 동구 북항 친수공원과 차이나타운 등 부산 전역 17곳에서 열린다.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제17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8~11일까지 진행된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이번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품들과 이벤트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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