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 보수·업무추진비 등 10억 웃돌아…1회 행사 ‘방만 운영’ 논란

-“예산 아끼자는 윤석열 정부와 역행” vs “과도한 지출 아냐”

[SRT(에스알 타임스) 서중권 기자] “업무추진비가 수억 원대요?…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요.”

‘2022계룡세계군(軍)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업무추진비가 수억 원 책정된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조직위 지도부에 집중된 업무추진비는 온갖 명분으로 편성, 행사의 순수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 일원에서 다음달 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이 행사는 충남도와 계룡시,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가 주최한다. 행사비는 192억 원이다.

주최 측은 이 행사를 위해 막바지 점검을 하는 한편,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계룡건설과 두드림 등 각계의 성금과 성원이 잇따르고 있다. 엑스포의 성공을 위한 지원이다.

하지만 이 행사의 조직이나 세출예산을 들여다보면 '방만한 운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여론은 ‘한 푼이라도 예산을 아끼자’는 윤석열 정부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가 공개한 예산사업 명세서에 따르면 인건비는 파견보조비 2억3000만 원 등 6억9500만 원, 이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 등 보수는 4억4600만 원이다.

이들 기간제 조직은 사무총장을 비롯해 총감독, 보조감독, 대변인, 대외협력관 등 10여 명이다. 사무총장의 경우 책정된 보수는 8,700만 원, 총감독 6,700만 원, 대외협력관 6,000만 원 등 차등을 두고 있다.

예산지출 항목 중 눈에 띄는 것은 업무활동비다. 사무총장의 경우 ▲직책급업무수행경비 720만 원, ▲특정업무수행활동비 1,200만 원 등 보수는 모두 1억 원대를 웃돈다. 총감독 역시 특정업무수행활동비 640만 원, 대외협력관 660만 원이다.

심지어 특정업무수행활동비는 운전기사까지 660만 원이 책정돼 있다. 이들의 4대 보험료와 퇴직적립금은 9,000여만 원이다.

행사운영비에 잡힌 국내여비 항목에는 총괄지원본부 3,700만 원, 액스포조직위 3,000만 원 등 6,700만 원이다. 또 행사지원을 위한 여비 항목에 행사운영본부 명분으로 3,500만 원이 잡혀있다.

▲이승찬(왼쪽) 계룡건설 사장과 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응우 계룡시장(오른쪽). ⓒ계룡건설
▲이승찬(왼쪽) 계룡건설 사장과 세계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응우 계룡시장(오른쪽). ⓒ계룡건설

업무추진비는 1억6,600만 원이다. 추진비는 ▲기관업무추진비 3,360만 원(민간조직윈원장, 사무총장, 총괄지원본부장) ▲정원가산업무추진비 ▲시책추진업무추진비 1억2800만 원 ▲부서운영업무추진비 등 다양하다.

이 항목의 직무수행경비 중 특정업무수행활동비에 조직위원장 5,000만 원, 자문관 5,000만 원 등 1억 원이 세워졌다.

또 행사지원을 위한 업무추진비도 온갖 명분으로 예산을 세웠다. 내용을 보면 ▲기관운영업무추진비 등 행사운영비와 같은 명분이다.

이 가운데 기타보상금 항목을 보면 회장운영 지원인력 간식비 지원에 4,650만 원이 소요됐다.

1회 군문화축제 192억 원 가운데 10억 원이 넘는 ‘혈세’가 업무추진비 등에 지출된 셈이다. 이는 웬만한 지방자치단체의 축제 전체 비용과 맞먹는 예산이라는 점에서 따져볼 대목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사무총장, 총감독 등 엑스포 개최를 위한 행정, 군, 축제 전문가를 임용해 필수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여러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위한 업무추진비, 여비의 지출은 과도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축제 연기에 매몰비용이 발생했다"며 "방만한 예산 운영이 되지 않도록 행사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행사운영과 관련해 행사대행용역과 시설비 등 광고비 등에 대한 일부 질의에 대해서는 두리뭉실하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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