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올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철판과 주물 등 원자재값 상승과 중국발 수요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43억원을 내고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을 뿐이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1996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의 경영환경 악화에도 영업적자를 보지 않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분기 영업적자 요인으로는 철판과 주물 등 원자재값 상승과 중국발 수요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이 꼽혔다. 

특히 원자재값 상승분을 엘리베이터 납품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았던 점이 영업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았고 가격을 인상하면 경쟁사에게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할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오티스엘리베이터와 티케이엘리베이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폭등한 원자재 가격을 엘리베이터 납품 가격에 반영시키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승강기 납품가격을 10~20%를 조정했다. 현장에서 이같은 납품단가 조정이 적절히 반영된다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새롭게 가동된 충주 공장이 생산원가 절감을 이룰 지도 주목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충주 공장은 연간 생산 능력은 25%, 인당 생산성은 38% 향상 효과가 있어 원가경쟁력 향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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