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라임'을 연기한 하지원. 시크릿가든 화면 캡처
▲ '길라임'을 연기한 하지원. 시크릿가든 화면 캡처

이름은 함부로, 맘대로 바꿀 수 없다. 법원은 ‘상당한 이유가 인정되고, 범죄를 기도 또는 은폐하거나 법령에 따른 각종 제한을 회피하려는 불순한 의도나 목적이 개입되어 있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때에만 허락한다. 다른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거나, 어감이 좋지 않은 것도 '상당한 이유'에 들어간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름을 쉽게 바꾸지는 않는다 .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돌림자에 사주까지 이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멀쩡한 이름을 바꾸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고, 과거를 감추거나 지우려는 의도이다.

진짜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가명과 익명도 비슷하다. 증언이나 남 모르는 자선활동을 위해 쓰기도 하지만, 이 역시 죄나 부끄러운 짓을 숨기거나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 쓴다.

처음 호적에 최도원이었던 그는 상훈, 원자경, 봉수, 퇴운, 공해남, 방민, 그리고 태민까지 무려 이름을 7번이나 바꿨다. 그의 딸 최필녀는 순실에서 다시 서원, 그녀의 딸과 조카 정유연과 장시호도 유라, 시호로 각각 바꾸었다. 그렇게 바꾼 새 이름으로 국정을 농단하고 사리사욕을 채우고 자격미달에도 명문대에 들어갔다. 그 집안은 개명이 가풍이고, 사기와 부정이 특기인가?

여기에 그들과는 가족과 다름없다는 대통령까지 과거 '차움의원'에 출입하면서 '길라임'이란 가명을 썼다. 도대체 그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하필이면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을 써서 온 국민의 비웃음까지 사고 있는 것일까. 갈수록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창피해 얼굴을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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