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내홍으로 ‘풍비박산’이 날 지경이다. 그런데 그 당의 대표라는 사람은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갖 용을 다 쓰고 있다. 마치 저 혼자만이 시국수습의 비책을 갖고 있는 양…. 자기 당 의원들을 포함해 그렇게 많은 이들이 어서 내려오라고 호소하는 데도 막무가내다. 본인이 아무리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한들 국민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말꼬리를 잡으려는 게 아니다. 너무나 동에 닿지 않는 ‘말 아닌 말’을 쏟아내기에 하는 말이다. “젖먹이도 할 수 있는 얘기가 ‘잘못하면 물러나라, 사퇴하라’다”라고 하는가 하면 “비전 있고 꿈 있는데 왜 물러나”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가 진정으로 ‘비전’이 있어서 비전 운운하는 지는 알 수 없다. ‘비전기업’이란 말이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는 기업이 바로 비전기업이다. 정당에도 그대로 적용될 만하다. 당 대표로서 그가 생각하는 비전이 도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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