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 차기작 “임진왜란 소재 7년 전쟁 OTT 드라마 해보고 싶어”
- ‘한산’ 확장판, 계획은 있으나 미정...이름 있는 국내외 CG팀 700여명 참여
- ‘노량’ 가편집 완료, CG 작업 남겨 둬...2023년 구정 개봉 계획 중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김한민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으로 한국 영화에 금자탑을 세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7년 전쟁 OTT 드라마를 제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산’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지난 29일 SR타임스 등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한민 감독은 영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Q. 이순신 3부작 출발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원래 역사 3부작에서 시작했던 프로젝트다. 스릴러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핸드폰’을 찍고 나서 심플하면서 액션이 있는 전쟁 영화를 찍고 싶었다. 선조들의 수난사인 병자호란,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에 시대적 포커싱을 하게 된 게 역사 3부작이다. 병자호란은 ‘최종병기 활’, 임진왜란은 ‘명량’, 일제 강점기는 ‘봉오동 전투’로 나왔다. 

‘명량’ 이후 1편 만으로는 이순신을 다루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산’과 ‘노량’까지 찍게 됐다. ‘봉오동 전투’는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아줘서 이순신 3부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

Q. ‘명량’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한산’에서는 완전히 보완된 듯하다. 

영화의 성격이 달랐다. ‘명량’은 뜨겁게 만들어야 했다. 불굴의 의지와 혼자만의 뚝심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실제로도 배 한 척으로 버틴 뜨겁고 대단한 해전이었다. ‘한산’은 한산대로의 차갑게 상대방을 파악해 균형 잡힌 전술을 생각하고 구현하는 지점이 있는 회전(會戰)이다. 

그런 성격에 따라서 연출이 이루어졌다. 그것을 아주 전략적으로 계산한다거나 단점을 보완해서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크게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보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Q. 역사 마니아라는 생각이 든다. 거북선에 대해 자료를 얼마나 찾아봤나.

거북선에 대한 자료는 뻔하다. 나머지는 2층형, 3층형이라는 연구가들의 설이다. ‘귀선도설’에 치수는 적혀있지만 내부 구조나 외부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없다. 그런 것들은 추론하되 그 기준점은 ‘너무 낯선 거북선을 만들지는 말자’는 것이었다. 익숙한 모습과 전장에서의 돌격선 기능을 구현해보고자 했다. 

초창기 업그레이드 이전 모델은 그런 지점에 초점을 맞췄다. 개량된 신형은 돌격선의 단점을 극복한 진일보된 형태의 거북선이다. 두 가지 설이 팽팽한 두 거북선 형태를 한 장면에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한산: 용의 출현' 촬영현장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 촬영현장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Q. 실제 바다가 아닌 강원도 평창 스피드스케이트장에 마련된 세트장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이유와 촬영 방법이 궁금하다.

‘한산’과 ‘노량’을 한꺼번에 연달아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명량’처럼 바다에 띄워서는 날씨나 기타 주변 환경 변수, 안전 문제 등을 장담할 수 없었다. 두 작품을 진행하는데 만약 ‘한산’ 촬영이 밀리면 ‘노량’은 타격을 받는다. 

더구나 ‘노량’은 겨울 야간 전투가 3분의 2다. 야외 촬영은 감당이 안 된다는 계산이 있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가 영화계에서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어 그런 결론을 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명량’ 덕분에 물 시뮬레이션에 대한 CG가 연구·개발돼있어 세트 촬영이 가능했다. 

그래도 평창 400m 스케이트장 세트를 마련하는 과정들이 지난하기는 했다. 배가 들어가야 하고, 층고가 있어야 해서 촬영할 수 있는 곳은 경기장밖에 없었다. 또 선수 대기실과 숙박시설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좋아 스태프들이 실내 스튜디오처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구조였다. 

나머지 야외 신들은 전남 여수 돌산에 있는 진모지구에 오픈 세트를 만들어서 찍었다. 이 두 곳에서 대부분을 촬영했다. 

‘한산’은 배 4대로 촬영했다. 짐벌에 올릴 수 있는 상판 위주의 조선 판옥선 1대, 왜군 안택선 1대, 그리고 상판을 붙인 세키버스(세키부네의 촬영현장 별명) 2대로 찍었다. ‘노량’을 촬영할 때는 명나라 배인 호선까지 지어 총 5대가 만들어졌다. 

부분적으로 판옥선 장루(사령실) 세트도 따로 만들어 찍었다. 전투 장면 촬영은 아주 복잡하다. 판옥선이 짐벌 장치로 요동과 회전을 하면 세키버스가 들어와 주는 식인데 촬영 전 사전시각화 작업이 요구됐다. 프리 프로덕션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한국 영화에 큰 금자탑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전 영화사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지점을 달성했다. 한 시간 가까이 회전을 보여주는 이런 해전이 없다.

▲'한산: 용의 출현'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Q. 이번 ‘한산’에서의 이순신 장군은 지혜가 있는 장수, ‘지장(智將)’이다. 이런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 배우 캐스팅 이유는 무엇인가.

‘명량’에서는 뜨거운 이순신이었다면 ‘한산’에서는 차가운 이순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명량’에서는 굉장히 용맹스럽고 뚝심 있는 장수로서의 용장(勇將) 이순신을 본질로 했다면 ‘한산’에서는 차분하고 과묵하다. 생각과 판단에 있어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치열한 고민을 가진 이순신이다.

작품에 그런 차이점을 자연스럽게 가져가게 됐고, 나이도 젊으면서 그런 특성을 가진 배우로는 박해일이 적격이라 생각했다. 박해일 배우는 연기에 있어 성심성의를 다하는 배우다. 메소드 연기도 좋다. 대사가 없어도 상황에 대한 인지를 가지고 계속 연기하는 것이 오롯이 보인다. 

심지어 OS 컷(소리만 녹음하는 컷)에서도 계속 연기를 한다. 그런 지점에서 박해일 배우에게 경의를 표하고 같이 작업해서 행복했다.

▲'한산: 용의 출현'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Q. 변요한 배우가 맡은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첫 등장에서부터 마치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선이 굵고 강한 이미지의 적장 캐릭터를 통해 영웅 이순신 장군이 더욱 돋보이게 된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와키자카는 이순신에게 굉장히 저돌적이고 자기의 야망을 위해서 자신을 바지런하게 움직인다. 이순신과 다른 식으로 굉장히 냉철하고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다. 

변요한 배우가 그동안 그런 연기를 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보고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사적으로 만났을 때 그런 느낌을 너무 강하게 받았고 확신으로 굳어졌다. 변요한 배우도 와키자카 캐릭터에 큰 매력을 느껴 같이 작업하게 됐다.

와키자카가 등장하는 미장센에는 빛과 어둠의 지점이 극명한 콘트라스트가 있는 환경적인 구축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안타고니스트로서의 강렬함이 잘 드러날 수 있게끔 조명까지 포함해 전체적인 미장센을 배치했다.

변요한 배우는 기본적으로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 성실하고 굉장한 집중력을 가진 배우다. 감독이 의도하고 요청하는 지점에서 굉장히 빠른 판단력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한다. 배우로서 굉장히 타고났다. 변요한 배우는 ‘한산’을 통해 새롭게 한국 영화를 책임지는 메인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다. 

Q. 이순신 3부작에서 같은 인물을 두고 캐스팅을 각각 달리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명량’, ‘한산’, ‘노량’에서 각각 용장, 지장, 현장에 맞게 이순신 캐스팅이 다른 것은 그가 실존 인물이기 때문이다. 마블의 아이언맨 같은 허구의 인물이었으면 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각각 해전이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끔 이순신을 캐스팅을 해보자해서 최민식, 박해일, 김윤석을 선택했다. 대한민국에서 각 해전에 맞는 이순신을 소화할 수 있는 정말 유일무이한 배우들이었다. 

시사회에서 최민식 배우는 박해일 배우 연기와 해전이 좋았다고 극찬했다. ‘노량’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량’은 어느 정도 가편집을 마쳤고 현재 CG 작업을 남겨두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Q. ‘한산’에서는 싸움의 의미를 물었을 때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라고 해 명량에서의 답과는 다른데 이렇게 연출한 의도는 무엇인가.

사실 ‘명량’에서도 의를 이야기하긴 한다. 아들 이회가 왜 싸우냐는 물음에 이순신은 의리라고 대답한다. 의리는 충(忠)에 닿아있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명량’에서는 절체절명의 이순신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려는 이유는 백성에 대한 의리에 가까운 의에 있다. 

‘한산’에서는 도적, 강도 같은 왜적에 대한 대항 개념의 의를 강조하고 있다. 이순신의 의에 모든 사람이 동참한다. 웅치전투의 황박이라는 의병장도 그렇다. 항왜 준사는 이순신에게 감동하고 반한다. 그리고 의가 실현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황박을 통해서 본다. 그래서 준사가 의 깃발을 들고 의병과 함께 싸운다.

이렇게 ‘한산’에서는 불의라는 말을 같이 사용할 수 있었기에 의와 불의를 배치했다. 사단칠정(四端七情)의 ‘인·의·예·지’ 중 의는 조선이 사회를 통합하고 왜적으로부터 단결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왜라는 개념이 성립하고 중요성이 부각되며 ‘노량’까지 이어진다.

전쟁이라는 게 나라와 나라의 싸움으로 잘못 초석을 놓아버리면 굉장히 잔인하고 허무하며 의미 없는 속성을 갖게 된다. 의와 불의의 싸움 개념으로 가면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 ‘노량’에서 이순신이 도망치는 왜군을 끝까지 응징하는 것이 설명된다. 

임진왜란을 단순히 왜와 조선의 싸움으로 규정하면 전쟁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프로파간다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한산’은 상업영화다.

▲'한산: 용의 출현'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Q. 영화에서 거북선이 압도적인 기동력, 돌파력, 화력으로 전장을 압도한다.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거북선 액션 연출의 주안점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거북선은 한산해전의 아이콘이다. 또 하나의 아이콘은 유인전이다. 하지만 유기적인 의미가 없다면 허무해진다. 거북선은 이순신의 혁신적인 정신, 학익진의 화룡점정으로 활용되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 중요한 거북선에 문제가 드러난다. 실제 사천해전 기록을 보면 이순신과 나대용이 둘 다 총상을 입는다. 2차 출동인 사천까지만 해도 이순신의 전투 편제나 거북선의 활용이 완전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 착안해 거북선을 개량할 필요가 있고 신형 거북선의 학익진 출전을 설명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순신과 그를 돕는 주변 장수들이 같이 합심하고, 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리더십과 용병술이 같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면 좋겠다고 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결국 거북선에 모인 것이다. 

▲'한산: 용의 출현'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Q.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중 핵심 여성 캐릭터는 김향기 배우가 유일한데 극에서 어떻게 활용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생각의 단초는 명량에서 이정현 배우가 연기했던 정씨 부인에서 출발했다. 명량에 정씨 부인 캐릭터를 넣은 것은 핵심 인물은 아니더라도 백성 입장에서 전장을 넘나드는 지아비를 둔 아낙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한산에서는 정씨 부인이 왜 말을 못하게 됐고 어떻게 임준영과 관계를 맺게 됐는지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밀정 역할을 하는 이름 없는 기생에서 출발하면 상당히 재미있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정보름이라는 정씨 부인의 본명을 밝혀놓고 임준영과의 전사가 펼쳐지게 된다. 

Q. 이순신 3부작은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 작품들이다. 크랭크 업이 끝난 ‘노량’ 이후 차기작 구상에 있어 혹시 한국 최초의 IMAX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영화를 만들 계획이 있는지 답변 부탁드린다.

‘한산’은 IMAX로도 상영 중인데 일단 영화의 본질에 충실하고 싶다. 특수 포맷 중에는 4DX가 51분간 해전의 흔들리는 진동, 물 효과 등이 있어 재미있을 것이다. 해전의 리얼리티를 전달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한산은 4DX를 비롯해 IMAX, 돌비 애트모스, 스크린X 같은 특수관에 잘 어울리고 최적화된 영화다.

4DX 효과 연출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쪽 전문가들에게 맡겼다. 그런 부분보다는 전 세계 동시 개봉과 영어 번역에 관심을 뒀다. 

특히 영어 번역은 명량 때 너무 아쉬웠던 부분이라 미리 챙겼고 세세한 감수를 했다. 사극의 단어, 좌수사 우수사 같은 개념을 어떤 식으로 영어로 녹여낼 것인가는 감독인 저와 꼭 논의해야 할 부분이었다. 번역가와는 세 번 정도 미팅을 했고 원하는 바에 꽤 근접한 번역이 나왔다. ‘한산’은 99개국에 판매됐고 미국, 캐나다에서 동시 개봉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대만 등에서도 개봉한다.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산: 용의 출현'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Q. 해외 자본 투자를 받아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본 성격에 큰 문제만 없다면 왜 마다하겠나. 그보다는 OTT 드라마, 영화 등 어떤 포맷으로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 다양한 포맷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영화와 드라마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임진왜란에서 드러나는 중요한 캐릭터들이 있다. 그 캐릭터를 가지고 정치 외교사적인 느낌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류성룡, 고니시, 히데요시, 선조 등 그들이 펼치는 정치 외교사적인 7년 전쟁 드라마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드라마적 포맷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Q. 향후 ‘한산’ 확장판도 만나볼 수 있을지 여부와 함께 작품에 투입된 CG 팀 규모가 궁금하다.

확장판을 만들려면 추가 CG 작업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어머니 이야기나 일본 쪽 상황 이야기가 있긴 하다. 그런 것까지 들어간 좀 더 풍성한 ‘한산’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 

‘한산’의 대부분은 거의 다 CG 장면이라고 보면 된다. 드라마 쪽도 다 CG다. 예를 들어 이순신이 원균을 만나 출정하라고 진해루에서 지시하는 장면이 있다. 문화재청에서 진해루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아 실내 세트장에 기둥만 세우고 탁자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했다. 나머지 배경, 실내 구조는 전부 CG다. 

투입된 CG팀 인원은 700여명이다. ‘외계+인’ 담당 팀만 빼고 이름 좀 있다는 국내외 유명 CG팀은 다 붙었다.

Q. 영화에 대한 호평 중 하나가 해전 장면에서 대사 자막을 넣은 부분이다.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었다. 일본어 해설 자막이 있으니까 낯설거나 이질감 없이 자막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들어왔다가 빠질 것인가 타이밍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 그런 부분을 계산했는데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자막을 사용하지 않으면 해전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대사를 강조하기 위해 배경음을 다 죽일 수는 없다. 아무리 최첨단 믹싱을 하더라도 힘들다. 소리는 마스킹 효과가 있어서 주파수대를 달리하더라도 영향을 받는다. 자막 사이즈도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피드백을 받고 결정했다.

Q. ‘노량’의 개봉 시기는 언제로 계획하고 있나.

내년 구정을 보고 있다. 큰 변수가 없다면 그때 개봉을 하게 될 것이다.

27일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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