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동상이 널려 있다. 학교에는 설립자, 유적지와 공원에는 역사적 인물들이 우뚝 서 있다.
동상은 ‘기억’이다. 때문에 그럴만한 인물이어야 하고,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이를 무시하면 ‘우상화’ 이고, ‘흉물’일 뿐이다. 얼마나 많은 동상들이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에 의해 치욕스럽게 끌어내려지고, 무너졌는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의 동상이 서 있는 대한민국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 거기에 박정희 동상도 세우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단다. 동상 하나로 국가를 바로 잡겠다는 발상도 위험하지만, 고개를 오른쪽으로 한참 꺾고, 한 눈을 감은 채 세상을 보고 있는 자세가 불순하고 한심하다.
이대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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