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지난 10년간 상장사 직원 1인당 인건비 증가율이 43.3%에 달해 매출 증가율(12.5%)의 3.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1~2021년 비금융권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366개사를 대상으로 인건비 및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사 직원 1인당 평균 연간총급여(기본급여·상여금·성과급·복리후생비 등)는 2011년 5,593만원에서 2021년 8,016만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9억6,000만원에서 2021년 10억8,000만원으로, 급여 증가율(43.3%)이 매출 증가율(12.5%)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생산성 향상에 비해 임금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게 전경련의 주장이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연간총급여) 비율을 업종별로 보면 '여행사 및 여행보조 서비스업'이 같은 기간 19.2%에서 29.3%로 10.1%p 올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영화,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 9.6%p ▲고무제품 제조업 7.0%p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6.7%p ▲인쇄물 출판업 6.5%p ▲전기 및 통신 공사업 6.1%p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5.8%p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4.0%p ▲선박 건조업 3.8%p ▲화학섬유 제조업 3.7%p 등 순이다.
이 중 '전기 및 통신 공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1인당 매출액이 10년 전인 2011년보다 감소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임금의 하방경직성이 높은 탓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불황기에도 노사협상 등에 의해 임금은 오히려 오르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이중으로 가중된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인건비 부담 증가 속도는 세계 주요 5개국(G5)과 비교해도 빠른 수준이다. 한국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제조업 근로자 1인당 노동비용 증가율은 37.6%로, G5의 23.6%보다 1.6배 높다. 또 같은 기간 한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9.1%로, 노동비용과 노동생산성 증가율 간의 격차는 8.5%p다. G5(1.3%p) 대비 6.5배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생산성 향상에 비해 과도한 임금 인상은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제품 가격 인상을 부추겨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물가 상승 및 금리 급등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생존하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급격한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노사가 함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강구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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