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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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탄 사람들의 신발을 본다.

학교에서 입시 공부하고 돌아가는 여고생의 팽팽한 운동화, 여기저기 정신없이 돌아다닌 먼지 낀 젊은 샐러리맨의 구두, 뒤축이 낡아버린 할아버지의 등산화, 발 건강을 위해 맵시보다는 가볍고 편해 보이는 중년 아주머니의 캐주얼화,

그 신발들만 봐도 그들의 하루가 보인다. 거기에 표정이 있고, 시간이 있고, 마음이 있고, 삶이 있다. 즐거움과 고달픔도 보이고, 뿌듯함과 허탈함도 보이고, 기대감과 쓸쓸함도 보인다.

누구나 대여섯 켤레의 신발은 가지고 있다. 버리지 않은 낡은 구두, 철따라 바꿔 신는 운동화나 구두들의 표정도 제각각이다. 신발은 나의 시간이고, 내가 걸은 길이고, 그 길을 걸었을 때의 마음이니까.

검찰에 출두하면서 벗겨진 최순실의 72만원짜리 프라다 신발 한 짝. 그것에서 국민들은 어떤 표정을 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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