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왼쪽)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플레이. ⓒ각 사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왼쪽)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플레이.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메타버스 시장의 열풍이 '주춤'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투자 확대’로 SK텔레콤은 ‘채널 증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페토는 지난해 국내 안드로이드 이용자 수 기준으로 약 40만명 수준이었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달 약 20만명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프랜드도 지난해 12월 약 40만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MAU가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제페토는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각각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은 것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꼽았다. 오프라인 만남이 많아지면서 메타버스 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는 게 그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투자금액은 점점 커지고 있는 데 반해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정체됐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네이버는 콘텐츠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월부터 7월 19일까지 19곳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투자 기업은 네이버제트리미티드, 피노키오, 페르소나스페이스, 하데레크, 트라이폴리곤, 머플, 위에이알, 언플레이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다. 지난 1일에는 공시를 통해 시나몬과 로코코일레트로닉스 언플레이 등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약 16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투자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게임(콘텐츠) ▲블록체인 ▲메타버스 서비스·개발 ▲인공지능(AI) ▲가상인간 등의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데 ‘전략적 사업 시너지’를 통해 콘텐츠를 개발에 강화를 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투자한 시나몬도 2D·3D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제작하는 회사이며 로코코일레트로닉스는 모션캡처 제작사다.

다만, 네이버는 MAU의 감소를 계절적인 요인으로 바라보고 하반기 크게 변경되는 경영 전략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MAU가 줄어든 것과 관련 코로나 엔데믹 이외에도 제페토의 주요 이용자들이 10대들인 만큼 학교를 다녀야하는 4월과 5월에는 이용자가 많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방학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로운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할 수 있게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하는 등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크게 증가해 온 만큼 지금까지 하던대로 콘텐츠 부분을 적극 강화한다면 MAU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글로벌 진출과 경제 생태계 구축을 통해 위기를 타파한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 이프랜드 채널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이프랜드 영문 버전 개발을 완료했다. 또 글로벌 론칭을 통해 지역별 대표 통신사들과 각 지역에서의 콘텐츠 발굴 및 고객 대상 마케팅을 공동 추진하는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이용자의 서비스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추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프랜드는 내부적으로 인플루언서들을 선발해 이들에게 미션을 주고 미션을 성공할 시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의 경제 시스템이 구축은 했지만 그 외의 인프라는 마련하지 않았었다. 제페토는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아바타나 도구를 판매할 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에 이프랜드는 추가 경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용자들이 출석, 미션 수행 등 지속적인 활동에 참여하면 추후 현금처럼 활용 가능한 지급하고 메타버스 모임을 주최하는 호스트에게 후원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이용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코스튬, 아이템 등을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방형 3D 콘텐츠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에 이프랜드 PC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와 SK텔레콤은 메타버스 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과 대체불가토큰(NFT) 시스템 도입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췄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P2E(Play to Earn)게임 플레이 금지 등 블록체인과 NFT에 관련한 규제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참여자 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3분기에 NFT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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