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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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철근·콘크리트 연합회(철콘연합)가 13개 건설사의 총 15개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중단했다.

당초 수도권 공사현장 26곳에서 이른바 ‘셧다운’을 하기로 했던 데 비해 현장수가 줄었지만 파업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해결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은 13개 원청사의 총 15곳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짓는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와 GS건설의 산성역자이푸르지오(2공구), 판교밸리자이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 금호건설, 서희건설, 제일건설 등의 현장이 포함됐다.

철콘연합은 앞서 지난 3월 하도급대금 증액을 요청하며 전국 건설현장을 한 차례 멈춰 세운 바 있다. 최근 건설자잿값 등 물가를 비롯해 인건비가 인상된 데 따른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장은 “원청사에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비 증액 요구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지난 7일까지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인 시공사에 대해 현장 셧다운 결정을 했다”고 작업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협상 지연에 따른 공사중단이 지속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건설사는 대다수 현장이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하기 때문에 가격과 수량 협상이 마무리된 자재를 들어온다. 이에 따라 당장의 피해는 크지 않더라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공사기간 연장과 입주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철콘연합의 공사중단이 예견됐기 때문에 업체들은 피해가 우려되는 공정의 일정을 뒤로 미루고 공사기간, 입주 등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다른 공정을 우선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콘연합에서 원청사가 부담할 부분으로 주장하는 상승비용은 특히 자재부분 보다 인건비 상승의 부분에서 이견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현재로서는 협상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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