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 ⓒ삼표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 ⓒ삼표

-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 폐플라스틱 부산물 활용해 비료 및 반도체 세정 원료 등 개발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삼표시멘트와 현대로템, LG화학 등이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위해 협력한다.

30일 삼표시멘트는 ▲현대로템 ▲LG화학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엔지니어연합회와 ‘폐플라스틱의 시멘트 대체 연료 활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폐플라스틱 소각 이후 발생하는 부산물이 친환경 고부가 제품의 원료로 탈바꿈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부분의 시멘트 업체는 유연탄을 주 연료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바이오매스(Bio-mass) 함량이 높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폐플라스틱을 대체 연료로 확대 사용 중에 있다.

폐플라스틱을 연소하면 부산물인 염소 더스트(Dust)가 발생한다. 염소 더스트는 폐기물로 분류되며 재활용 처리가 어려워 주로 매립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경 부담 및 비용이 발생한다. 염소 성분은 시멘트 예열기 내부 벽체에 부착해 원료 이송을 방해하면서 설비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삼표시멘트와 현대로템, LG화학 등은 염소 더스트 재활용에 대한 기존 처리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함께 협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협약 내용에 따라 삼표시멘트는 폐플라스틱을 유연탄의 대체연료로 적극 활용하고, 염소 더스트와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광물화 공정과 염화칼륨 제조를 위한 증발 농축 공정의 운영 최적화로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환경설비 전문 기업인 애니텍과 자원화 설비 구축을 위한 협력을 통해 확보한 자원화 기술을 적용해 염소 더스트를 비료 원료인 염화칼륨(KCl)으로 만든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내에 염소 더스트 처리 설비 및 염화칼륨 생산 라인을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화학적, 물리적 기술을 접목시켜 염소가 소성로 내부에 부착하는 것을 방지하는 공정 기술 및 염소 더스트 자원화 설비의 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염소 더스트 자원화 공정을 통해 생성된 염화칼륨의 순도를 높여 반도체 세정 원료인 가성칼륨(KOH) 및 탄산칼륨(K2CO3) 등 고부가 제품을 개발해 소재 국산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가성칼륨과 탄산칼륨의 원료인 염화칼륨은 국산화가 어려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번에 구축하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플랫폼을 국내 시멘트 업계 전체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엔지니어연합회는 정부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자원 순환 촉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안한다. 강연회 등을 통해 자원 순환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석 삼표시멘트 대표는 “최고의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친환경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온실가스 저감과 제조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오준석 현대로템 에코플랜트사업본부장 상무는 “염소 더스트 자원화 기술 적용으로 자원 선순환 생태계 구축 및 탄소저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의 기반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우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상무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의 파트너들과 함께 각 사가 잘하는 역할들을 모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은 “폐플라스틱 연료화에 장애요인이었던 염소 더스트의 처리문제가 이번 MOU 체결로 해결될 것”이라며, “순환자원 재활용의 필요성과 안전성은 더욱 인정받게 되면서 향후 탄소중립의 안정적인 기반 마련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태진 한국엔지니어연합회 회장은 “한국엔지니어연합회는 폐플라스틱을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너지로 사용하여 플라스틱 폐기물을 석탄 대체재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기술의 개발과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수입하는 석탄을 연간 500만톤 이상 절약하여 카본 중립을 달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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