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두산건설이 2014년 성남시에 분당구 정자동에 방치돼 있던 병원부지에 신사옥을 짓게 해주면 성남FC 후원금 계약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SBS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2014년 10월 성남시에 ‘두산 신사옥을 건립할 수 있도록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병원부지의 용도를 업무시설로 바꿔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병원부지 용도변경과 신사옥 건립 등 내용이 이행되면 성남FC 후원 등을 검토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병원부지는 두산 측이 10년 넘게 용도변경을 요구했지만 ‘특혜’ 논란으로 거부돼왔던 곳이다. 성남시는 공문을 전달 받기 약 1개월 전인 2014년 9월 21억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공문이 발송되고 12일 뒤 성남FC는 광고 등 후원을 유치한 사람에게 10~20% 성과금을 지급하는 내부지침을 만들었다. 이듬해 7월 성남시는 용도변경을 통한 두산그룹 신사옥 신축과 계열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10월 성남FC와 두산건설은 53억원 규모위 광고협약을 맺었다. 성과금 지침에 따라 같은 해 당시 성남FC 직원 이모씨가 두산건설 광고 유치 공로로 3,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현재 해당 병원부지에는 두산그룹 계열사가 모인 분당두산타워가 입주해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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