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 ‘비상선언’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서 제작보고회 개최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비상선언’이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제작보고회에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재림 감독. ⓒ심우진 기자
▲한재림 감독. ⓒ심우진 기자

먼저 10여 년 전, 비행기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 연출을 제안받았다는 한재림 감독은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이 안왔다. 개인적으로 비행공포증이 심하다”며 “10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이 있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할말이 생겨 더 킹 이후 작업하게 됐다”며 작품 연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비상선언’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재난 앞에 선 사람들의 각각의 감정과 드라마를 담고 있다. 누군가는 재난의 씨앗이 되고, 누군가는 재난 앞에 나약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그 누군가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담았다.

▲송강호. ⓒ심우진 기자
▲송강호. ⓒ심우진 기자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체불가의 명배우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으로 분했다. 인호는 상공의 아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형사로서 비행기 내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의무감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형사팀장이다.

송강호는 “한 감독님과는 세 번째 작품이다, 그와의 작업을 신뢰하고 존경한다. 재난 영화는 보편적이지만 이 작품은 상공과 지상에서 느끼는 부분이 생생한 영화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느끼지 못했던 가족, 이웃, 공동체의 생각을 고급스럽게 어른스럽게 작업한 작품을 했다”며 작품의 차별된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실감,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 극한상황에서 일어나는 타인의 감정이 인상적이었다”며 작품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이병헌. ⓒ심우진 기자
▲이병헌. ⓒ심우진 기자

전 세계를 휘어잡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주역이자 최고의 연기력으로 관객의 찬사를 받아온 이병헌은 이 작품에서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으로 변신했다.

어린 딸을 지켜야만 하지만 비행공포증을 앓고 있는 재혁 역의 이병헌은 “한 감독님과의 첫 작업이다. 전작들을 보면서 꼭 함께 해보고 싶다 생각해왔다. 시나리오가 단숨에 읽힐 정도로 좋았다. 스펙터클한 부분뿐만 아니라 인간이 보이는 스토리가 좋았다”며 작품에 참여한 계기와 작품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 연기 중점 부분에 대해서는 “비행공포증이 심한 부분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전도연. ⓒ심우진 기자
▲전도연. ⓒ심우진 기자

전도연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국토부 장관 숙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놀라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전도연은 고뇌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재난 상황 속에서도 국민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의 길을 찾아 나가는 인간적인 리더를 연기한다.

전도연은 “시나리오가 좋았지만 비상선언의 제작 의도가 좋았다. 크고 작은 재난을 겪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남길. ⓒ심우진 기자
▲김남길. ⓒ심우진 기자

부기장 현수 역의 김남길은 “콘티 작업 중 우연히 뵙고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관객분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아 선택했다”며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연기 중점 부분에 대해서는 “부기장 역으로 병헌 형의 불안한 생각을 지켜보는 브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임시완. ⓒ심우진 기자
▲임시완. ⓒ심우진 기자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 역의 임시완은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때 한 감독님 작품이라 놀랐다. 대작이 들어왔다는 생각에 놀랐는데 진짜인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가 촬영을 하면서 안도감을 얻게 됐다”며 작품에 참여한 기쁨을 전했다.

▲김소진. ⓒ심우진 기자
▲김소진. ⓒ심우진 기자

비상사태를 맞이한 비행기 사무장 희진 역의 김소진은 작품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더 킹’ 이후 한 감독님과의 두번째 작품이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됐다. 어떤 작품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연출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갖았다”고 말했다. 연기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승객들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는 역이다. 재난 속에서 한인간으로 서 많은 공포심을 느끼지만 침착하게 용기를 내는 모습과 희생정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해준. ⓒ심우진 기자
▲박해준. ⓒ심우진 기자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하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 태수 역의 박해준은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었다. 여러 선배님들이 하신다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확신이 가득한 감회를 전해 제작발표회장에 웃음을 안겼다. “재난상황에서 이상적으로 판단할 수 없을 때 조금 더 냉정해야 하는 역할이다. 딱딱하고 사무적일 수 있는 역이지만, 보시고 판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칸영화제에 참석한 경험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처음 가봤다. 비경쟁작이기에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마치 여행하듯이 선물 받은 것처럼 갔는데 막상 가보니 칸의 영화를 대하는 전통과 예의에서 감동받았다”며 “영화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고 능력이 된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완벽한 장르영화다’라는 작품 호평에 대해 임시완은 “칸영화제 가는 것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라 선물 같은 일이었다. 선배님들의 덕을 톡톡하게 봤다. 연기만으로 평가해주시는 것 같아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역할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자제해달라”고 했다며 말을 아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영어 생활권에 있는 인물이라 짧은 시간안에 영어 발음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영어로 직접 영화를 소개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비상선언' 제작발표회 전경. ⓒ심우진 기자
▲'비상선언' 제작발표회 전경. ⓒ심우진 기자

한재림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도 밝혔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선배님은 세계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분들이고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배우도 다 큰 작품들에서 주연을 하고 있는 배우다. 감독이나 제작자라면 캐스팅하고 싶을 것”이라며 “이 영화에 같이 참여하게 된 것이 안 믿겨진다. 찍으면서도 혼란이 왔다. 여러 개의 영화를 찍고 있는 듯한, 마치 7개의 영화를 찍는 것 같아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프로덕션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그는 “비행기라는 공간에는 누구나 한번쯤 타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그 공간을 변형하면 사실감이 떨어질 것 같아 할리우드에서 세트를 직접 공수해 미술팀이 협업해 우리 감정에 맞는 데코를 해 굉장히 사실감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블이라는 한국업체와 사실감 있는 촬영을 위해 협력했다”고 밝혔다.

흥행에 대해서 전도연은 “천만영화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며 흥행 몰이를 예상했다. 이에 이병헌은 “송강호 배우는 2천만을 예상했다”고 말해 제작발표회 현장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비상선언’은 제 74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관상’(2013), ‘더 킹’(2017) 한재림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본 적 없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 영화제에 모두 시상자로 나서며 전 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끈 이병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전도연은 물론,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케미스트리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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