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SF 장르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찬사를 담은 디즈니·픽사의 패밀리 무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995년 픽사는 스티브 잡스의 투자 아래 획기적인 영화를 만든다. 세계 최초의 장편 CG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는 소년 앤디가 즐겨보는 SF 시리즈의 등장 주인공을 본떠 만든 우주 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 인형이 등장한다.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의 ‘버즈 라이트이어’는 가상의 극중극을 실제로 영화화해 스크린에 옮겨 담은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다.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는 시작부터 수많은 SF 어드벤처 장르에 대한 오마주와 함께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다. ‘토이 스토리’ 팬은 물론 ‘에일리언’, ‘스타트렉’, ‘로스트 인 스페이스’, ‘스타워즈’ 등 스페이스 오페라 팬들의 영화적 노스텔지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은 “‘버즈 라이트이어’의 디자인 미학은 복고풍”이라고 밝히며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일부 SF 장르를 오마주하였고, ‘쥬라기 공원’이나 ‘스타워즈’ 등 80년대 초 다양한 영화에 대한 찬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작부터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크리스 에반스)는 한마디로 ‘독불장군(Maverick)’ 같은 캐릭터. 수시로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라는 모험 본능을 자극하는 시그니처 대사를 연발한다.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그런 그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모든 것을 해결해왔다. 하지만 인류를 구원할 탐사 미션을 안고 있던 그의 우주선은 미지의 행성, 티카니 프라임에 도착한다. 그와 동시에 언제나 자신만만했던 이 멋진 영웅에게 큰 위기가 닥친다.

버즈 일행이 도착한 행성은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위협적인 존재들로 인해 인류가 살아가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곳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우주선은 고립돼버리고, 버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로 이 위험한 행성에 갇혀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람들을 구하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되돌려 놔야 한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가운데 버즈는 이 행성에서 탈출하기 위한 시험 비행을 계속한다. 하지만 시험 비행이 반복될수록 점점 사람들 사이에서 버즈의 존재는 희미해져 간다. 오직 로봇 고양이 ‘식스’(피터 손)만이 언제나 곁에서 변함없이 그와 함께한다.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랜 시간이 흘러 드디어 버즈가 행성 탈출의 실마리를 잡은 순간 공교롭게도 미스터리한 로봇 군단과 마주친다.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버즈는 오합지졸 삼총사 ‘이지’(케케 파머), ‘모’(타이카 와이티티), ‘다비’(데일 소울즈)와 조우한다.

한편, 우주 최고의 악당 ‘저그’는 행성에 남아있는 인류를 위협하기 시작하고 진짜 정예 우주 특공대로 거듭난 이지·모· 다비 3인방은 버즈와 함께 모두를 구할 미션에 돌입한다.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영웅들의 이야기다. 전반부에서는 영웅 버즈의 부침과 끈질긴 노력을 다루고, 중반부터는 사회의 낙오자처럼 보이는 무리들과 만나 영웅으로 함께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정의감 넘치는 버즈가 우주특공대원이 되는 과정, 찰나의 순간 같은 인생의 타임라인, 친구들과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새로운 만남은 어떤 슈퍼히어로를 연상하게 한다. 바로 버즈의 목소리 연기를 한 크리스 에반스가 맡았던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와 모든 면에서 닮아있다.

 

버즈는 좋게 말하면 지칠 줄 모르는 추진력을 가진 책임감 강하고 열정적인 인물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팀워크를 모르는 사람이다. 완벽주의자인 그는 세상 모든 어려움을 전부 자기 어깨 위에 얹어놓고 혼자 해결하려고 든다.

불시착한 행성에서 탈출하기 위해 긴 시간이 투자되지만, 그의 열정과 노력이 결실을 이룰 즈음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영웅에서 외톨이로 전락한 상황에서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을 만나 새로운 모험의 여정 속에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스펙터클한 액션과 함께 펼쳐진다.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는 스페이스 어드벤처 장르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메카닉 디자인에서는 ‘배틀스타 갤럭티카’ 등 SF TV 시리즈 등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우주 전투기 등이 등장해 동심을 자극한다. ‘토이 스토리’에서는 그저 종이상자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멋진 모습으로 버즈와 함께 하이퍼 스피드로 우주 공간을 누빈다.

디즈니·픽사 작품답게 훌륭한 CG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이 작품은 우주라는 공간을 표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우주 공간 프로덕션과 ‘버즈’의 우주복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NASA 전문가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여러면에서 이론물리학자 킵 손 교수에게 자문을 받은 '인터스텔라'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또한, CG 모델링에서 온기가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운 모습이 구현되어 있다. 이 디자인 미학들은 픽사가 최초 개발한 3D 애니메이션 IMAX 카메라에 모두 담겼다. 디즈니·픽사 작품에서 기대하는 풍부한 감정선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미지의 우주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비주얼이 꿈과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모험심을 자극하는 전 연령 대상 가족 영화로는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놓칠 수 없는 필수 관람 포인트는 고양이 로봇 삭스다. 삭스는 최고의 신스틸러로 등장해 귀여움과 코미디 요소를 독점으로 담당해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쿠키 영상은 총 3개가 등장한다. 놓치고 싶지 않은 관객은 엔드 크레딧을 끝까지 보는 것이 좋다.

▲'버즈 라이트이어'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버즈 라이트이어'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제 목: 버즈 라이트이어

◆ 원 제: LIGHTYEAR

◆ 감 독: 앤거스 맥클레인

◆ 기획 및 각본: 피트 닥터

◆ 목소리 출연: 크리스 에반스, 피터 손, 케케 파머, 타이카 와이티티, 데일 소울즈

◆ 러닝 타임: 105분

◆ 등급: 전체관람가

◆ 제작: 디즈니·픽사

◆ 개봉: 2022년 6월 15일 개봉

◆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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