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면적 2889㏊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이 18일 개원했다. ⓒ 산림청
▲ 총면적 2889㏊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이 18일 개원했다. ⓒ 산림청

[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옥녀봉. 한국에는 이 이름을 가진 산봉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경상북도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에 자리잡은 옥녀봉은 숲과 나무가 울창하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그 일대에는 어떤 공해시설이 없어 공기가 맑고 ,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깨끗해 말 그대로 ‘무공해 청정지역’이다.

이곳에 18일 국립산림치유원이 문을 열었다. 총면적 2889㏊로 산림치유 국가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치유원의 이름은 ‘다스림’이다. 나무와 숲, 물과 공기가 병원과 의사, 약이 되어 병을 다스리는 산림복지이자 녹색복지의 공간이다. 건강증진센터, 수(水)치유센터, 산림치유센터, 치유정원, 치유숲길 등을 만들었다. 때마침 18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산의 날’이었다.

이미 이곳에는 1998년에 자연휴양림이 문을 연 곳이다.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과 국망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경관이 수려한 곳이어서 여름철 관광명소였다. 한번이라도 이곳을 가본 사람이라면 백두대간을 끼고 있는 ‘깨끗함’에 감탄했을 것이다. 심호흡 한번으로 몸에 모든 찌꺼기가 빠져나가는듯한 느낌, 맑은 물 한 모금으로 자잘한 병들이 모두 사라지는 기분이다. 아니 실제로 이제 그곳의 나무와 숲이 병원이고, 의사가 됐다. 이 지역이 왜 장수지역인지 알게 해준다.

치유원 준비로 잠시 문을 닫았던 그 휴양시설도 다시 문을 열었다. 소백산맥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가을단풍은 물론 겨울설경도 일품이다. 울창한 침엽수림과 낙엽수림 가운데 삼림욕장과 군데군데 작은 산책로가 있고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다. 주변에 영주로는 부석사, 소수서원, 소백산국립공원, 희방폭포가 있고, 예천으로는 용문사, 회룡포, 온천, 곤충박물관등이 있다.

▲ 황교안 국무총리(왼쪽 다섯번째), 이현준 예천군수(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정부 및 자치단체 기관단체장이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개원식을 하고 있다. ⓒ영주시
▲ 황교안 국무총리(왼쪽 다섯번째), 이현준 예천군수(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정부 및 자치단체 기관단체장이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개원식을 하고 있다. ⓒ영주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국민의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 산업화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자연과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어우러진 이 지역에 산림관련 국가기관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 분야의 산업 메카로도 부상하고 있다. 이미 백두대간수목원,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산양삼·산약초 홍보교육관, 임업인 종합연수원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봉화군 춘양면에 임시 개원한 백두대간수목원은 면적이 5179㏊로 경기 포천시 국립 광릉수목원(1120㏊)의 4배가 넘는다. 백두대간과 아시아 산림생물다양성 연구는 물론 휴양·체험 시설도 갖추고 있다. 백두대간 상징 동물인 백두산 호랑이도 방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에 영주 소백산 자락에 들어선 산림약용자원연구소는 각종 산채와 약초 신품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고령화사회, 장수시대이다. 평균수명은 나날이 늘어가지만 아직도 건강평균수명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병으로 고통 받으면서 오래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국가경쟁력에도 도움이 안 된다. 인간에게는 자연보다 좋은 의사와 약도 없다. 영주·예천 옥녀봉의 숲과 나무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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