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필름마켓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신철 BIFAN 집행위원장. ⓒBIFAN
▲칸영화제 필름마켓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신철 BIFAN 집행위원장. ⓒBIFAN

- “변화 속에서 생존 모색…영화를 새롭게 정의”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집행위원장이 프랑스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필름마켓 ‘페스티벌 허브’ 컨퍼런스에서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급변하는 디지털 혁명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정의 바뀌어야 하고, 일련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칸영화제 본관 뤼미에르 극장 내 마리나 스테이지에서 열린 페스티벌 허브 컨퍼런스에서는 ‘새로운 영화제의 시대: 하이브리드를 넘어 확장’(The New Era of Festivals: Expanding beyond Hybrid)을 주제로,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화제에 끼친 영향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신철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인도 푸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자바 파텔(Jabbar Patel), 휴고 로작(Hugo Rosák)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산업본부장, 영국영화협회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테건 베버스(Tegan Vevers)가 연사로 참여했다. 더 페스티벌 에이전시(The Festival Agency) 설립자 겸 대표인 레슬리 뷔쇼(Leslie Vuchot)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BIFAN은 2/3 규모로 영화제를 축소했지만,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된 점이 많았다”고 했다. 영화제의 변화에 대해 “급변하는 디지털 혁명 속에서 팬데믹 이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드러났고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IFAN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전통적인 영화제에서 탈피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BIFAN은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오프·온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레슬리 뷔쇼는 이와 관련 “하이브리드 방식 가운데 온라인 상영에 상당수의 관객이 몰렸다”면서 “25%가량의 영화제들이 전체 관객 수를 증가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들이 팬데믹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안했다. 우선 “드라마 ‘왕좌의 게임’, ‘오징어 게임’과 VR(가상현실)·XR(확장현실), 그리고 유튜브·틱톡 등의 스토리텔링 플랫폼의 영상들은 왜 영화라고 부르면 안 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영화가 시각적 스토리텔링 매체 중에서 예술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적 공감대 때문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셀룰로이드 필름으로 영화를 촬영하거나 상영하지 않음에도 여전히 ‘필름 페스티벌’이라고 부른다”면서 “이제는 영화를 둘러싼 변화에 맞춰 견고한 벽을 깨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유튜브·틱톡 플랫폼 등의 영상들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 관객층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숏폼, 시리즈 등 다양한 포맷들을 영화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영화 생태계 전반에 찾아온 급격한 변화 속에서 영화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모색하고 이에 앞서 영화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제26회 BIFAN은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 아래,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오프·온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한다. 부천시 일대 극장과 OTT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영화의 거리’와 중앙공원·안중근공원 등에서는 갖가지 행사를 마련, 시민·관객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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