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세계 최초 3나노 양산하며 TSMC와의 격차 개선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이후 삼성전자가 '수혜주'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효과는 미풍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은 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직전일 대비 500원 오른 6만8,000원에 마감하며 수혜주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23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7,900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다만, 학계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양 측의 전략적 동맹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주가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을 통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와 해외 직접 투자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했다"며 "이런 부문들이 주가에 연동돼서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의 평택 공장 방문으로 ▲공급망 협력 강화 ▲양국 투자 강화 ▲경제안보 동맹 강화 등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한미 양측은 반도체 공급망 개선에 대해 얘기를 나눈 만큼 원자재 협력을 통해 최근 불거진 원자재·공급망 이슈가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는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자국 봉쇄 문제 등 원자재 수요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미국도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자동차 생산 등에서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양측의 투자 강화도 기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공장 투자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으며 윤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경제안보 동맹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 IPEF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를 통해 공급망 문제를 개선하거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기술 동맹을 통해 경제 안보를 위한 협력을 할 때 양국의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라며 "한미 동맹이 역내 평화·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방명록 대신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3나노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3나노 반도체에 있어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선보이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GAA 기반 3나노 1세대 반도체를 이달이나 다음달 중 세계 최초로 양산할 계획이라 밝혔다. 세계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절반 이상(지난해 기준 53%) 참여하고 있는 TSMC가 올해 하반기에나 3나노 반도체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다. 만약 삼성전자가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성공하게 되면 '기술적 격차'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격차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점유율은 18%이다. 

황 교수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3나노 부문에서 기술적 격차를 벌리는 등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선도를 할 수 있다면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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