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방문을 예고한 가운데 양 측의 논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불거진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이 개선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장 400개의 크기인 면적 289만㎥인 삼섬전자 평택캠퍼스는 반도체 전초기지이며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 모두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기지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날부터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한국에 오자마자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도체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목적은 ▲반도체 공급망 개선 ▲중국 반도체 시장 견제 ▲기술 협약 등의 목적으로 보인다.

우선, 공급망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는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자국 봉쇄 문제 등 원자재 수요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미국도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자동차 생산 등에서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양 측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런 부문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최근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미국에서 품귀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자동차 생산 등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미국이 한국과의 반도체 부분에 있어서 보다 발전된 관계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측에서 반도체 공급망 개선을 위해 자국에 직접적인 투자를 요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해외 직접 투자는 공급망이나 원자재 수급에 관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 유치 강화나 현지 공장 이전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봤다.

이어, 미국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바이든의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은 IPEF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 강국인 미국·일본·한국·대만이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용 대림대학교 교수(반도체학부)는 “미국은 반도체 강국인 미국, 일본, 한국, 대만과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만남에서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도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술협약에 관한 이야기도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반도체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긴밀한 기술협약을 통해 윈윈하겠다는 상호 전략이다.

특히, 파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기대가 큰데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파운드리 수주를 가장 많이 맡기는 나라인 만큼 이번 양국 정상간의 대화를 통해 삼성전자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 교수는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며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시장인 만큼 대만 TSMC에 집중된 수요를 삼성전자 쪽으로 가지고 올 수 있는 대화가 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미국 대통령 방문을 기회로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의 수주율을 높이거나 관련 부품에 대한 미국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로 보고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자국에 적극 투자하는 등 공급망 문제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상용 교수도 “삼성전자는 장비나 부품을 조금 더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삼성에 유리한 조건으로 공장을 유치할 수 있게 해줘 반도체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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