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위메이드가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 계약을 통해 서비스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두세달 내에 출시되는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위메이드가 이번에 총력전을 기울이는 만큼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교수(게임학부)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높아지는 상황과 맞물려 'P2E 게임 선발주자'인 위메이드의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블록체인 업체인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인 루나와 테라가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P2E 게임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좌불안석'이다. P2E 게임 대부분이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만큼 게임사들이 발행한 가상화폐에서 이같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게이머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P2E 게임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의 가치하락은 곧 게이머들의 피해로 직결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P2E 게임에 총력전을 예고했던 위메이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미르4를 통해 ‘성공신화’를 작성했고, 자사가 발행한 가상화폐인 '위믹스'를 다양한 게임사들과 온보딩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P2E 게임의 선발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올해도 위메이드는 위믹스 3.0을 예고하고 온보딩 계약을 통해 100개의 게임을 연내 서비스할 방침이다.

임원진들은 투자자의 신뢰를 쌓기 위해 힘쓰고 있다. 위메이드는 장현국 대표가 월급 전액을 위믹스에 베팅한 데 이어 박관호 창업자(현 의장)도 300억원 규모의 위믹스 토큰을 매입했다.

하지만 온보딩 계약을 통해 출시가 예고된 게임이 기존 게임에 P2E 요소만 추가해 재출시한 경우가 많아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미르M은 위메이드의 실적 개선을 가져올 만큼 기대되지만 온보딩 계약을 통해 출시되는 게임들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위메이드의 P2E 게임 산업은 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르4와 온보딩 계약을 통해 출시가 예정돼있는 게임들은 모두 P2E 요소가 가미돼 있는데, 해당 게임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하지 못하거나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위믹스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게 되면 그동안 진행해왔던 투자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P2E 게임 산업 자체가 타격받을 것은 불보듯 뻔하다. 위메이드가 미르4를 통해 좋은 선례를 남긴 덕분에 게임사들이 P2E 게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이번에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하지 못한다면 나쁜 선례를 남기게 돼 시장이 얼어붙을 수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

P2E 게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 산업에서 '뜨거운 감자'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 네오위즈, 더블유게임즈, 컴투스 등은 올해 진행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P2E 게임의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NFT 관련 안건을 다뤘다. 또한, 넷마블·컴투스 등 다수의 게임사들이 P2E 게임 서비스를 예고했다.

정부는 한시라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루나와 테라의 가격이 급락했던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게이머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안전장치’를 구축해야한다. 위메이드도 P2E 게임 산업에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게임의 본질인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 연내 출시할 P2E 게임의 콘텐츠에 집중해 미르4와 같은 메가히트작을 출시하게 된다면 게임의 가치와 함께 가상화폐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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