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생생한 타격감, 액션 쾌감, 마동석이 마동석 한 영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범죄도시2’는 전작 ‘범죄도시’(2017)에서 4년이 지난 2008년을 시대 배경으로 시작한다.

1편은 서울 한복판에서 활개 치는 조선족 범죄조직 소탕을 다뤘다. 청불 영화였음에도 당시 680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거뒀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이야기지만, 실제 사건이 영화 속 묘사보다 더 잔혹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스포일러 주의: 이 리뷰에는 영화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후속작 ‘범죄도시2’에서는 또 다른 유형의 범죄자 소탕 이야기를 다룬다. 등장하는 빌런들은 동남아 지역 해외 도주 범죄자들이다. 그래서 영화는 친숙한 한국과 이국적인 풍광의 베트남 사이를 오가며 이야기를 펼친다.

이 해외에 숨어든 범죄자들은 현지 한국인 관광객과 사업가를 상대로 돈을 노리고 납치·살인을 일삼는다. 이들이 이번에 대한민국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상대해야 할 극악무도한 악당들이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는 도입부 시퀀스부터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다. 그리고 캐릭터 간 대비가 아주 선명하다.

먼저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메인 빌런 ‘강해상’(손석구)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과 함께 자신의 극 중 위상과 캐릭터 특성에 대해 매우 설득력 있는 방법으로 자기소개를 진행한다. 그 과정에는 소름 돋는 장면과 음향효과가 함께 한다.

반면 경쾌한 기타 연주곡과 함께 육중한 뒷모습으로 등장하는 마석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그가 주도하는 슬랩스틱 코미디 상황극과 유머러스한 대사가 마동석 표 액션과 맞물리면서 웃음과 액션 쾌감에 시동이 걸린다. 이 시퀀스에서 관절꺾기와 펀칭 효과음이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반 1팀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진실의 방’이 있는 컨테이너 사무실을 쓰고 있다. 그런 강력반에 베트남에서 자수한 범죄 용의자를 데려오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베트남에 도착한 마석도와 ‘전일만’(최귀화)은 현지에서 만난 용의자에게서 뭔가 석연치 않은 낌새를 느낀다. 하지만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용의자.

마석도는 “어차피 형은 다 알 수가 있다”라면서 특유의 대화 방식으로 피 한 방울 보지 않고 용의자를 잘 설득해서 새로운 단서를 찾아낸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사법권도 없으면서 무작정 베트남 현지에서 수사를 진행하던 마석도와 전일만은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들게 된다. 그리고 그 흑막 뒤에는 강해상이라는 무자비한 범죄자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내고 그의 뒤를 쫓는다. 하지만 강해상을 뒤쫓는 무리는 마석도 팀뿐만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활약 무대를 확장한 마석도 형사의 국경을 넘나드는 스펙터클 국제 범죄 소탕 작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슈퍼히어로 형사 마석도의 ‘범죄자 때려잡기’ 액션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국내외 유명 형사물들은 나름의 매력과 특색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세기에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더티 해리’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들은 곡예적 액션에 중점을 두거나 하드보일드한 건맨 형사의 현실주의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한국 영화에서도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 ‘베테랑’(2015)의 서도철 같은 형사 캐릭터가 극장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형사물의 명맥이 끊기는가 했던 시점에 등장한 ‘범죄도시’ 마석도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온몸을 무기로 사용하는 마석도 형사는 이제 ‘범죄도시’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됐다.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 캐릭터는 더욱 강력해진 슈퍼히어로 형사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영화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견인한다.

마석도는 ‘경찰 총은 쏘라고 있는 게 아니라 던지라고 있는 것’이라는 자조 속에서 ‘그럼 주먹이면 괜찮겠네’라고 말하듯 일반인의 육체적 한계를 넘어선 초인적인 풀 파워를 선보인다. 악당들을 슈퍼히어로물 또는 코믹스에서나 나올 법한 ‘아토믹 펀치’로 총 한 방 안 쏘고 응징한다, 아니 때려잡는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체중을 실은 펀치 한 방에 총·칼 들고 설치던 범죄자들은 아기처럼 순해진다. 마체테를 휘두르는 흉악범도 호흡 곤란에 빠져 꽁무니를 뺀다. 모든 주먹과 칼날이 그의 몸을 피해간다. 총 앞에서는 스티븐 시갈급 액션도 선보인다. 헐크처럼 자동차나 탱크를 집어 던지지는 않지만, 절제와 타협을 모르는 마석도의 액션에서 느껴지는 영화적 쾌감은 짜릿하다. 

이런 초인에 가까운 형사 캐릭터 마석도와 대립각을 이루는 극악의 빌런 강해상은 인간 백정이다. 분노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경찰이 나타나면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 다른 범죄자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악인은 악인다워야 한다. 그래야 ‘선의 히어로 vs. 악의 빌런’이 대결할 때 흑백의 콘트라스트가 명확해지고 극적 재미는 배가 된다. 강해상 역의 손석구는 빌런 역할에 정말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해낸다. 비좁은 공간에서 호각을 이루며 펼쳐지는 액션 신 연기는 이 영화의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정말 숨돌릴 틈 없는 몰입감을 안긴다.

이 작품에서 맨몸 액션이 주는 타격감은 독보적이다. 마치 격투 게임에서 타격감을 살리기 위해 시청각 효과를 프레임 단위로 강하게 넣듯이, 다이내믹한 액션 장면 촬영과 음향효과가 절묘하게 설계되어 조화를 이룬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명료한 서사·지루함 없는 액션의 연속 그리고 코미디 요소, 버릴 타선 없는 등장인물까지

‘범죄도시2’의 이야기는 군더더기 많고 복잡한 추리를 해나가는 수사물의 서사를 선택하지 않았다. 아주 단순 명료하다. ‘범죄자 소탕’, 이 키워드 하나로 진심을 다해 끝까지 밀어붙인다.

이 작품의 총 러닝타임은 105분 55초, 그 중간에 단 한 순간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급조절이 좋다. 잔혹한 장면은 직접적인 묘사를 지양해 15세 이상 관람가 수위를 지켰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크고 작은 추격과 액션 장면이 계속 이어지며 후반부 마무리 액션 시퀀스는 슈퍼히어로 영화급으로 압권. 그 사이사이는 코믹한 상황극과 등장인물들의 인상적인 감초 연기로 채워진다.

특히 전일만 역의 최귀화와 장이수 역의 박지환 신 스틸러로서 큰 지분을 차지한다. 마동석과 최귀화, 장이수의 연기 케미 조합은 물론 나머지 캐릭터들도 버릴 타선 없는 인상적인 연기력을 펼친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재기발랄한 개그 대사들도 웃음을 준다. 여기에는 사운드 믹싱의 공이 크다. 한국 영화지만 대사가 안 들려서 한글 자막이 필요하다는 볼멘소리는 이 영화에 해당하지 않을 듯하다.

언론시사회는 음향에 특화된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관에서 진행됐다. 이 영화는 선명한 해상도의 사운드트랙과 함께 할 때 몰입감을 확실히 높아진다. 일반관보다는 IMAX, 수퍼플렉스 같은 특수관에서 관람해야 영화적 만족감이 커질 수 있는 만듦새의 작품이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8편까지 이어질 ‘범죄도시’ 프랜차이즈 제작 발표

형사물의 원조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경찰 영화의 명맥이 거의 끊겼다. 그나마 남아있던 ‘나쁜 녀석들’ 프랜차이즈조차 윌 스미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더는 신작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

이런 가운데 오히려 ‘범죄도시2’는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여 북미, 베트남, 대만, 싱가폴 등 132개국 극장 개봉을 확정하며 글로벌 론칭을 시작했다. 이 정도 완성도라면 세계적인 흥행 성공도 충분히 예측해 볼 만하다.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스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 시리즈의 타이틀 롤이자 기획·제작자인 마동석은 지난 11일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1편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 이미 8편 정도의 프랜차이즈를 생각했었고, 그 8편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해 놨었다”며 “너무나 감사하게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도 되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편은 이미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시리즈 8편까지 제작이 예고된 ‘범죄도시’ 프랜차이즈의 두 번째 작품 ‘범죄도시2’는 전작에 이어 코미디가 가미된 심플한 범죄극 서사와 말 그대로 때려잡는 액션의 균형감을 잘 살린 완성도를 보여준다.

‘범죄도시2’만큼의 영화적 재미가 후속작에서도 이어진다면 아트박스 사장에서 슈퍼히어로 형사로 진화한 마석도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범죄도시2' 포스터.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범죄도시2' 포스터.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제목 : 범죄도시2

◆ 영제 : THE ROUNDUP

◆ 출연 :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 감독 : 이상용

◆ 제공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배급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제작 : 빅펀치픽쳐스,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 크랭크업 : 2021년 6월 15일

◆ 심의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05분 55초

◆ 개봉 : 2022년 5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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