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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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노조 파업이 한 달째다. 이전 임금협상과정에서의 특근 거부, 부분파업까지 합하면 올해 파업 횟수만 24차례이다. 파업의 이유는 물론 임금인상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가 요구하는 올해 임금인상은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기본급 대비 7.2%인 15만2,050원이다. 여기에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 해고자 2명 복직, 일반·연구직 승진 거부권 부여까지 들어있다.

노사는 협상을 벌여 지난 8월24일 1차 잠정합의안이 마련했다. 임금 5만8000원 인상, 개인연금 1만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와 주식 10주 지급이었다. 이것만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인상폭이다. 그나마 핵심 쟁점인 임금피크제 확대는 노조의 반발에 회사가 철회했다. 그런데 조합원들은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시키면서 5년 연속 파업을 이어갔다.

연례행사처럼 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두고 여론의 비난이 거세다. 파업에 따른 피해규모가 확산되자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8일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울산시민, 중소기업, 협력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다른 기업의 노조원들까지 파업중단을 요구하며 비판을 날을 세우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중소기업 단체 15곳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현대차 불매운동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사면초가에 몰려도 현대차 노조는 고집불통이다. 회사가 망하든 말든,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와 국가경제에 타격이 오든 말든, 울산의 경제가 무너지건 말건, 협력업체 직원들이 일감이 없어 놀든 말든, 오로지 자신들의 배만 불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귀족이 된 현대차 노조의 집단이기주의가 끝날 줄 모르고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이미 현대차는 3조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사상 최대다. 그 여파는 당연히 협력업체로 이어져 380여 곳에 1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수출차질도 7만8000대나 생겼다. 11억4,000만 달러 규모이다. 지난 2009년 8월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지난달 내수도 20%나 내려앉았다.

가뜩이나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지역경제가 내려앉아 울상인 울산시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부터 나서 "어려운 울산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파업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고, 구청장군수협의회도 “지속적인 파업으로 소비자인 국민이 등 돌리고 지역민들도 외면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긴급조정권이라도 발동해 무분별한 파업행태는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조합원들의 임금은 이미 대한민국 근로자들 중에서 최고에 달한지 오래다. 평균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된다. 우리나라평균 근로자 연봉의 2배이고, 1차 협력업체의 1.5배, 2·3차 협력업체의 3배나 된다. 자동차 세계 1위 기업인 일본 도요타의 7961만원과 폭스바겐의 7841만원보다도 많다. 그런데도 매년 파업까지 하며 임금을 더 받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임금인상율도 5.1%로 세계자동차기업 중 가장 높다. 르노삼성 2.7%, 도요타 2.5%, GM 0.6% 였다. 더구나 도요타 노조는 올해에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을 당초 요구의 절반으로 낮췄다.

현대차 조합원들이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다면야 이같은 고액연봉과 인상율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반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차 한대를 만들기 위해 투입되는 총시간은 도요타가 24.1, 폴스바겐 23.4 시간인 반면 현대차는 26.4시간으로 가장 길다. 더구나 같은 현대차 근로자라도 파업 중인 울산공장의 1인당 생산대수는 체코 공장의 2분의 1 수준이다.

이렇게 현대차가 노조파업과 생산성 저하로 허덕이는 사이 도요타는 50년 무분규의 노사화합으로 2009년의 기계결함 은폐 사고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5년 만인 2014년 폭스바겐을 제치고 생산대수 1위에 복귀했고, 영업이익도 20%나 증가한 2조7505억원을 기록했다. 일찌감치 판매대수도 세계 1위에 올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자동차산업의 생존을 위해 노사가 일심동체가 되어 친환경 및 첨단 자동차 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한심하다. 노조가 당장 눈앞의 자기이익에만 집착해 미래조차 준비하지 못하는 꼴이다. 아직은 재래 자동차산업이, 현대차의 경쟁력이 괜찮다고 하지[SR타임스 SR타임스] 만 4차혁명시대에 언제 어떻게 환경이 바뀔지 모른다. 노조가 회사, 나아가 국가경제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내가 있는 동안만 열심히 주머니 불리면 된다는 식이라면 현대차의 미래는 없다.

현대차 노조의 이같은 상황, 인식, 행동, 문화에는 회사 책임도 적지 않다. 매년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해도 회사는 단호한 대처 보다는 파업을 우려해 결국에는 질질 끌려 가다가 수용하는 쪽을 택했다. 그런 저자세, 미온적 태도가 노조의 오만을 부추겼고, 임금은 귀족수준이면서 생산성을 동종업계 꼴찌 수준인 노조임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무기로 온갖 무리하고 비상식적인 요구를 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다.

이번에도 현대자동차는 1차 합의안이 부결되자 더 양보해 타협안을 냈고, 노조가 그것마저 거부하며 한달째 파업을 계속하자 4일 다시 노조에 "생산을 정상화하고 이번 주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했다. 늘 이런 식이었다.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결단과 처방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 초특급 귀족노조의 오만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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