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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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지난 28~29일 포스코홀딩스, 롯데케미칼과 수소·암모니아 협력체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맺고 관련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전이 포스코홀딩스로부터 발전용 수소를, 롯데케미칼로부터 발전용 암모니아를 안정 공급받아 전력 생산 과정에서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맺었다. 

한전은 6개 발전 자회사를 통해 국내 전력 생산 및 공급을 도맡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이다. 

100%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수소 연료전지발전은 아직까진 비싼 전력생산 단가 때문에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으나 기존 화석연료와 비교해 온실가스(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소는 전 세계적인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이행의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설비에서 천연가스와 혼소(두 종류 이상의 연료를 연소)할 경우 역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암모니아 역시 유연탄을 원료로 한 기존 석탄화력발전설비 등에 혼소할 경우 마찬가지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그룹은 수소 생산 핵심기술 개발 능력과 함께 수소 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강재 개발능력이 있다. 

또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연 700만t의 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로서도 초기 생산 수소를 판매하기 위해서라도 한전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 

한전은 오는 2028년까지 수소 혼소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린 150메가와트(㎿)급 발전설비 실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2035년엔 수소 혼소 비율 30%에 이르는 발전설비를 상용화하고 2040년엔 수소 혼소 비율을 더 높이거나 아예 100% 수소 발전 기술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한전은 또 롯데케미칼과 암모니아 발전 상용화를 위해 협업한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는 현재 연 140만t에 이르는 국내 암모니아 유통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9만t에 이르는 동북아 최대 인수기지 운영 경험이 있고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4만t급 암모니아 운반선을 운영 중이다. 2030년까지는 청정 암모니아 국내 공급 규모를 연 60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수소 60만t을 생산한다는 목표로 지난해부터 수소 사업도 본격화했다. 한전은 롯데케미칼과의 협업을 통해 2027년까지 암모니아 비율 20%의 혼소 발전 실증을 마치고 2030년까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43기 중 절반 이상인 24기에 이를 적용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사는 단순히 수소·암모니아 공급-사용 관계에 그치지 않고 이를 생산-유통-공급하는 전 주기에서의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화, 공급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한 회사에 수소·암모니아 재고가 부족할 땐 다른 회사에서 우선 공급 후 되돌려받는 스왑(SWAP) 거래를 추진해 사업 초기 수급 불안 리스크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각 사는 이를 통해 수익뿐 아니라 탄소 배출 역시 획기적으로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속한 전력·철강·석유화학 업종은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7억2,700만t)의 약 57%를 차지하며 이들 3사는 그중에서도 각 업종 대표 기업이다. 이들 3사는 수소·암모니아 활용 발전기술 공동 개발 외에도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CCUS 기술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번 MOU를 기점으로 상호 논의를 진전시키고 실제 사업으로까지 연결해 각 사의 이익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수소생태계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상호 협력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고 공동 연구 및 사업개발 모델을 발굴, 추진할 예정"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소는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철강'의 중요한 원재료일 뿐 아니라 '탄소 제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 청정에너지원"이라면서 "수소 사업을 또 하나의 핵심 사업 축으로 삼고 국내 최대 수소 공급자이자 수요처가 될 한전과 협력해 수소경제 인프라의 초석을 놓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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