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지난해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두나무가 다음 달부터 대기업 집단에 속하게 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과 더불어 상호출자제한 기업으로 지정되며 상호출자와 채무보증, 의결권 제한 등 추가 규제를 받게 된다.

또한 지난해 3위였던 SK와 2위였던 현대자동차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서로 바뀌면서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는 2010년 이후 처음 변동이 생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6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886개)을 다음달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5개 집단이 늘었다.

두나무(IT), 크래프톤(게임), 보성(건설·부동산), KG(화학·철강), 일진(전력기기), 오케이금융그룹(저축은행·대부업), 신영(부동산 개발업), 농심(식료품 제조업) 등 8곳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됐다.

해당 기업들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대규모 내부 거래 등에 대한 공시 의무가 생긴다. 또한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된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로 급성장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간 공정위는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 업체의 총자산에 고객 자산을 포함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해왔다. 고객 예치금이 자산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있어야 두나무의 대기업집단 지정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의 자산은 10조8,225억원이며, 고객 예치금은 약 5조8,120억원이다. 해석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는 빠질 수 있었지만, 공정위는 고객 예치금을 모두 자산에 포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에 2010년 이후 최초로 변동이 생겼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SK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지난해(239조5,300억원)보다 약 52조원 늘었다. SK의 계열회사 수는 186개로, 지난해(148개)보다 38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자산은 257조8,450억원으로 1년 전(246조840억원)보다 11조원 늘었고 계열회사 수는 57개로 작년보다 4개 늘었다.

공정위는 "반도체 매출 증가, 물적 분할에 따른 신규 설립, 석유사업 성장 등에 따라 SK가 최초로 자산총액 기준 2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47개로 전년 대비 7개 증가했다.

올해는 중흥건설, HMM, 태영, OCI,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 등 8개 집단을 신규 지정했고, 한국투자금융만 제외됐다.

여기에 속한 기업들은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가 추가로 적용된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게열회사 수는 각각 전년 대비 274개, 366개 증가한 2,886개, 2,108개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SK(38개), 카카오(18개), 중흥건설(18개)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반대로 현대해상화재보험(-7개), 엠디엠(-6개), 농협(-5개)은 계열사가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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