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현대중공업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현대중공업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앞으로 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위기와 차원이 다를 수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일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 상하이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차원이 다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각 사별로 워스트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검토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장단이 책임감을 가지고 소신 있게 경영계획을 추진해 나가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직원들에게도 경영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공유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그룹은 권 회장 주재로 조선해양·에너지·건설기계․일렉트릭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전체 회의를 소집해 경영계획 추진 현황을 검토하고,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작년 12월에 2022년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해 소집된 사장단 회의가 넉 달 만에 재소집된 이 자리에는 지주사인 HD현대의 오너 3세 정기선 사장,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을 비롯한 10개 계열사 대표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최근 안팎으로 불거진 대내외 불확실성을 바라보는 그룹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회의에서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값 급등이 조선사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한편, 중국의 상하이 봉쇄조치에 따른 중국 내수 시장 위축에 대한 건설기계 사업의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에너지 사업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불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변동에 따른 경영영향 점검과,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특히 중대재해 등 각종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각 사업장 단위로 구축한 안전관리 방안을 공유하고, 강화된 안전관리 방침을 현장에 맞게 설계해 즉시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권 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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