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자동차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에디슨모터스와의 M&A(인수·합병)가 무산된 쌍용차가 이르면 이번 주 재매각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한다. 

쌍용차 측은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후 스토킹 호스 계약 체결을 위한 우선 매수권자(인수 예정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자금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다음주께 인수 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스토킹호스는 회생 파산에 이른 기업이 자사의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수인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최저입찰가로 공개입찰을 거치는 방식이다.

입찰 참가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이 확정된다. 최저입찰가를 넘은 액수를 제안하는 응찰자가 있는 경우에는 응찰자가 낙찰자가 되는 대신 조건부 양수인은 일정액의 보상금을 지급받는다. 또는 기존 매수인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그 액수로 매수하거나, 응찰자와 다시 최고가 이상으로 제한경쟁입찰을 한다.

과거 이스타항공, 송인서적, 레이크힐스순천 등이 스토킹호스 방식을 거쳤다. 스토킹방식은 응찰자가 미리 정해져 매각 가능성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경쟁을 통해 매각가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쌍용차가 스토킹 호스 방식을 택한 것은 매각 절차의 안정성과 시급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원도 경쟁 없는 수의계약에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에 참여해 경쟁할 인수 후보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와 다른 기업 역시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매각 주간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두 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불발된 에디슨모터스도 금호에이치티를 새로운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등 쌍용차 인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다만 쌍용차 측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재인수 험로는 남아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측의 일방적인 계약 해제는 무효"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투자 계약 해제와 관련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하고, 계약 해제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것이 재매각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수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의 소유 부지와 자산 등을 포함한 청산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쌍용차 인수에는 최소 1조5,0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