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 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이후 첫 만남을 가졌다. ⓒ유튜브 캡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 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이후 첫 만남을 가졌다. ⓒ유튜브 캡쳐

- 집무실 이전, 인사, 안보 문제 등과 관련한 의견 나눠

-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여성가족부 폐지와 같은 정부조직 개편 문제 거론되지 않아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 이후 첫 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28일 오후 6시 청와대 녹지원에서 만나 상춘재로 향해 약 3시간 가까이 만찬회동을 진행했으며,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정당 간 경쟁을 할 순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고 말하며 "국정은 축척 산물이다,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집무실 이전, 인사, 안보 문제 등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

​먼저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한다면서,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안보 공백을 이유로 임기 종료(5월 9일) 전 집무실 이전은 무리하다며 윤 당선인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윤 당선인으로서는 집무실 이전 비용 496억원을 예비비로 집행하기 위해 문 대통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또한 '인사'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감사원 감사위원이나 한국은행 총재 등을 두고 대립해왔으나,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 실장이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해 어느 정도 접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실장에 따르면 "앞으로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인사 문제에 대해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 비서실장이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잘 의논해주기 바란다고 말했고, 당선인도 장 실장과 이 수석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보'와 관련해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된 상황에 뜻을 같이 했다.

​장 실장은 "대통령과 당선인은 국가 안보가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한치의 누수도 없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피해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당선인 모두 공감했으나 원론적인 얘기만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에 따르면 "구체적인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고 서로 말을 나눴다"며 "실무적 현안 논의는 이 수석과 제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나 여성가족부 폐지와 같은 정부조직 개편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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