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유통 대기업이 과거의 수직적 조직체계를 벗고 수평적 조직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급변하는 트렌드와 시장 환경에 민감한 만큼 유연한 의사결정 체계와 효율적인 업무의 중요성이 높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조직 구성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한편 개인의 역량이 기업 성과에 기여하도록 유도하고, 나이와 연차가 아닌 실력과 성과 중심의 문화를 구축해가고 있다.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 조직 내부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취지다. SR타임스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2022년 '환골탈태(換骨奪胎)'에 나선 기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강한승 쿠팡 대표. ⓒ쿠팡
▲강한승 쿠팡 대표. ⓒ쿠팡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인프라 확충과 일자리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소통과 상생을 중심으로 한 수평적 조직문화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25일 쿠팡에 따르면 이 회사는 분기별로 강한승 대표와 임직원이 성과와 전략을 공유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강 대표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45억달러를 돌파하며 '로켓 성장'을 이어갔다"면서 "이러한 성과는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여러분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쿠팡의 핵심 가치인 동반성장 성과도 공유했다. 강 대표는 "상반기에 대한민국이 미국으로부터 유치한 직접투자의 43%를 쿠팡이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 물류센터에 투자하고 5,000개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쿠팡이 업계 선도적 수준의 근무 여건 및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하며 "쿠팡은 더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업계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배송인력 직고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혁신은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경영에 있어 구성원 개인의 삶을 존중하는 것을 비롯해 소통과 상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별, 연령 등 배경을 떠나 차별 없는 일자리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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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평적 조직문화…인프라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

쿠팡은 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닉네임+님’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쿠팡 임직원은 대표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개인이 정한 닉네임에 ‘님’을 붙여 소통한다.

사내에 외국인 직원이 많은 점에서 닉네임 문화가 소통에 효율적인 점도 있지만 서로의 직급을 알 수 없는 시스템을 통해 직무 중심의 수평 관계를 맺기 위한 시도다. 이 같은 쿠팡의 호칭제도는 직급에 관계없이 구성원간의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이끌고 피드백 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쿠팡은 현장에서 근무직원을 존중하는 문화 형성과 안전한 근무환경 보장에 나서고 있다. 배송, 물류센터 등 현장 직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는 업계 관행과 달리 지난 2019년부터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배송직원의 명칭을 ‘쿠친(쿠팡친구)’으로 변경하고 100% 직고용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통해 성별, 연령에 관계없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전 직원 또한 급여, 근무수당, 휴식시간 보장 및 4대 보험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친의 경우 대부분 택배업계가 지입제 기사로 구성하고 있는 것과 달리 쿠팡 배송직원을 100% 직고용하고 있다. 여기서 지입제 기사란 택배사가 화주로부터 수주 받은 물량을 계약 대리점에 위탁하고 대리점은 화물차를 소유한 차주에 재위탁하는 형태다. 지입제 기사의 경우 개인사업자에 속하기 때문에 연차휴가, 휴게시간, 4대보험 등이 보장되지 않아 과로에 노출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쿠팡은 지입제가 아닌 직고용을 통해 주 5일 52시간 근무를 보장하고 고정적인 월급을 지급하며 ▲연차휴가 ▲4대보험 ▲차량과 통신비 등을 제공한다. 구조적인 장시간 노동과 고로위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또 쿠팡은 지난 2년간 ▲완주 ▲창원 ▲김해 ▲청주 ▲부산 등 전국 10개 지역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만3,000여명의 지역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4일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FC)를 통해서도 쿠팡은 대구 지역에 2,5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과 중장년층 등을 중심으로 우선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쿠팡에는 지게차 및 대형 트럭 운전사부터 사내 변호사, 세일즈 전문가 등 다양한 여성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현장직 여성들을 위한 전담조직 ‘쿠프렌드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신규입사자의 업무적응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해결을 돕고 있다.

▲쿠팡이 쿠팡 뉴스룸을 통해 '닉네임+님' 호칭제를 소개하고 있다. ⓒ쿠팡
▲쿠팡이 쿠팡 뉴스룸을 통해 '닉네임+님' 호칭제를 소개하고 있다. ⓒ쿠팡

◆ 편안한 업무환경 조성…일·가정 양립 제도도 다양

쿠팡은 사무직과 배송, 물류센터 현장직 등 구성원 전체의 안전하고 편안한 업무환경 조성을 목표로 근무제도와 지원제도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쿠팡은 사무직 직원을 위해 자유로운 근무 문화를 위해 임직원이 자유롭게 일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공간 제공을 위해 카페테리아를 조성하고, 주 1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유연근무제의 경우 현재 코로나19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의무적인 재택근무 90% 이상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쿠팡의 ▲한국 ▲중국 ▲미국 오피스 중 어느 곳에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해외근무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어와 업무에 필요한 기술 교육에 대한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건강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도 다양하다. 임직원 및 가족과의 시간과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유급휴가를 비롯해 임직원과 직계 가족에 대한 단체 상해보험을 제공한 데 이어 직원심리상담실 ‘쿠레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쿠레스트는 공인자격을 가진 상담심리사들이 쿠팡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 심리상담을 제공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업계 최초의 유급 건강증진 프로그램 ‘쿠팡케어’를 통해서는 혈압·혈당 등 건강관리 지표가 높은 쿠친이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 집중하도록 하며, 건강관리 기간 동안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케어를 한달간 이용한 쿠친의 60%가 ‘건강지표가 개선됐다’고 답변했고 98.9%는 ‘쿠팡케어 덕분에 규칙적인 운동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교육지원제도를 통해 쿠친에게는 본인을 위한 4년제 대학 학위 취득 지원제도를 포함해 쿠친 자녀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비가 지원된다. 쿠팡은 이를 위해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제도의 경우 여성 근로자들의 임신, 출산, 육아 등 모성 기능에 관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모성보호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임신과 출산 전 과정에서 단계적인 단축근무 및 정기적인 태아검진휴가를 보장하고 최대 1년의 육아휴직도 사용할 수 있다. 쿠팡에 따르면 제도적 지원을 통해 여성의 근무환경을 보장한 결과 지난 2년간 현장직 여성 근로자가 약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국적, 성별, 학력 대신 개인의 역량에 집중하고 모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고객을 위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데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쿠팡은 직원들이 업무에 있어 차별 없이 본인의 역량을 온전히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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