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 미래에셋, 가상자산 업무 경력직 채용

- 삼성·SK증권, 증권형토큰(STO) 본격 추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금융 강화에 발맞춰 코인, NFT(대체 불가 토큰) 등을 신규수익원으로 점찍고 인력채용에 나서거나 전문회사와 업무협약에 맺으면서 업무 기틀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업권 안팎에선 투자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증권사가 새로운 시장을 키워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가상자산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단순 사업 확장에 매진할 경우 초기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쏟아냈다.

24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한 채용정보 서비스 업체를 통해 가상자산 전문회사 부문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분야는 ▲서비스 개발 ▲서비스 기획/운영/전략 ▲리서치 ▲트레이딩 ▲투자/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자금세탁방지(AML) ▲재무/인사(HR)/총무 등 7개 분야로 지난 16일까지 진행했다.

미래에셋 측은 이번 채용 공고가 미래에셋컨설팅에서 진행하지만, 채용 대상자는 향후 별도 설립될 신규 가상자산 전문회사에 소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 가상자산 전문회사에 대해선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비롯한 다양한 가상자산의 기관 대상 서비스를 연구 및 개발한다”고 소개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기업, 은행 등과 신설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토큰(STO, Security Token Offering) 사업 진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STO는 실물 자산의 권리를 쪼개 각각을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에 담고 이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STO 등이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STO 거래 플랫폼 개발과 운영,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업무 등을 담당할 해외 석박사급 인재에 대한 공개 채용을 진행했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SK증권 역시 최근 STO 사업에 뛰어들었다. SK증권은 지난 1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SK증권 고객은 펀블 플랫폼에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 매매 및 주요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DABS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부동산 유동화 과정부터 보관, 유통, 청산 등 시스템 전 과정에 참여하는 한국형 STO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업권에선 가상자산 사업은 증권사 사업 모델과 디지털 채널 이점을 활용할 수 있어 신사업으로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증권사 입장에선 시장을 선점할 경우 부가적인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 영역이라는 것이다.

실제 현재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 수준이며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군 중에서 시가총액 기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를 이용하는 국내 총 이용자 수는 1,525만명이며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 수는 558만명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로는 실명 개인계좌로만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법인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매매가 어려워져 전문 수탁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법인들은 가상자산을 수백억 단위로 대규모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 이익만으로도 증권사가 수탁업무를 수행할 경우 재무 상태는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는 등 수탁업에 대한 사업성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향후 (구체적으로) 증권사의 첫 번째 가상자산 사업 진출 가능 분야는 수탁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탁 사업은 향후 가상자산 업무 확장을 위해 필요한 기본 사업이며 전통 금융사가 상대적으로 파악하기 용이한 분야 중 하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사 입장에서) 실물자산이 가상자산으로 바뀌는 차이만 있을 뿐 은행보다 증권사는 가상자산 발행·유동화·매매 등으로 업무가 확장될 경우 관련 서비스를 높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