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박용만 전(前) 두산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 중인 두산 지분의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을 진행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용만 전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은 3명은 이날 장 개시 전 보유 중인 두산 지분 129만6,163주 블록딜을 진행했다.
사실상 이들이 보유한 두산 지분 전량을 블록딜로 모두 정리하는 셈이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장 마감 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11만7,000원) 대비 8.1%에서 12%의 할인율이 적용된 10만3,000원에서 10만7,500원으로 제시했다.
박 전 회장은 두산 지분 70만3201주(4.3%), 장남인 박 전 부사장은 32만4,422주(2.0%), 차남인 박 전 상무는 26만8,540주(1.6%)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회장 일가는 1,39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박 전 회장을 비롯한 삼부자는 지난해 말 두산그룹 관련 임원직을 모두 사퇴한 상태다. 박 전 회장은 컨설팅 회사 벨스트리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박 전 상무와 함께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두산이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일가가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장 직후 한때 10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시각 오리콤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5%)까지 치솟은 8,070원에 거래 중이다. 오리콤은 박 전 회장 아들인 박서원씨가 부사장을 지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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