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신사업 투자를 가속화한다. 

오는 18일 LG유플러스의 주총을 시작으로 25일 SK텔레콤, 31일 KT의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 ▲인공지능 ▲마이데이터 ▲기업간거래(B2B) 등 신사업 투자로 탈통신 사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올해 통신 3사 주총에서 핵심 키워드는 마이데이터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개인의 개인 정보, 신용 정보, 금융거래 이력 등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다.

3사는 지난해 5G 이동 통신 요금제를 앞세워 매출이 올라갔지만 주가 관리와 설비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가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 SK텔레콤, 마이데이터·의료기기업 사업 추가…AI 회사 전환 집중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진행된 주총에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는 뜻을 내비췄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당시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주총에서 “자사는 명실상부한 인공지능 회사로 전활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 후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어르신들의 노쇠 예방 시범사업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했다. 

또한, SK텔레콤은 비 통신업에 집중하기 위해 ▲11번가 ▲티맵 모빌리티 ▲원스토어 ▲SK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성공적으로 분할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후보: 강종렬)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후보: 김석동)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가지 안건을 다룬다.

이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본 허가를 취득하면 공식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할 자격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의료기기업·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의료기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이유가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 기기에 융합·활용 하는 것을 통해 인공지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고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순천향대 부속 서울 병원과 퇴원 환자 건강관리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돌봄콜’ 업무협약 ▲국내 5개 국립대 수의과 대학과 인공지능 기반 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 위한 업무협약 등 체결한 바 있다.

◆KT "DIGICO 전환 가속화 위해 마이데이터 시장 선도"

KT는 디지코(DIGICO)로의 변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화물운송업·화물운송주선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의료기기를 제작 및 판매 사업을 목적 사업에 추가했다. 또한 지난해 미디어, 금융, B2B 등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1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디지코 영역과 B2B 시장에서 운동장을 키워야겠다”며 “앞으로 계속 운동장을 넓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디지코 사업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 관계자는 "B2B 분야에서 기업회선과 인공지능·디지털전환 사업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주총에서 ▲제4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6가지 안건을 다룬다.

KT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주총 안건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금융위에서 KT에게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해 사업이 본격화되면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한 초개인화 서비스 및 데이터 신사업 발굴 등으로 디지코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성장세가 높은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문을 분사함에 따라 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것을 우려해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개정도 추진한다.

KT 관계자는 “KT는 앞으로 KT만의 차별화된 데이터 융복합 솔루션으로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자사는 앞으로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 LG유플러스, 주당배당금 확대…"B2B사업 강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신사업 발굴 및 확대를 위해 기업과 고객간 거래(B2C)영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B2B영역에서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 등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서강대 부산대 등 대학들과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캠퍼스를 구축을 계획하거나 5G 영상전송 솔루션 개발 업체인 '쿠오핀'에 투자하는 등 B2B영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주총에서 ▲제2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주당 배당금 350원) ▲이사 선임의 건(3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4가지 안건을 진행한다.

주당 배당금 확대되는 안건이 이번 주총의 포인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실적발표에서 배당성향을 당기 순이익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주주 달래기를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권익을 향상시키는 조치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연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총 주당 배당금은 550원이었다. 이 중 200원은 중간 배당금으로 사전 지급하고 350원을 추가로 연말 배당금으로 지급해 총 배당금은 550원이다. 2020년 연말 총 배당금인 450원에서 100원이 오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내용을 재무제표에 포함하는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모빌리티 등을 중심으로 B2B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B2C쪽에서 아이들나라나 스포츠쪽 콘텐츠를 확대하고 연결한 사업들도 확대할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통신 3사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디지털전환 전문기업 LG CNS는 15일 IT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별화되지 않은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의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차별화 해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해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통신 3사가 탈 통신으로 노선을 바꾼 후 B2B 분야 등 다양한 부분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했다.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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