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수 CPE Cell 대표이사 ⓒ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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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더운 나라입니다.

더워도 너무 덥다. 하루하루가 짜증이 날 정도다.

얼마나 더운지 이라크 남부 바스라는 지난 7월22일 최고 53.9℃를 찍었고 쿠웨이트는 54℃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평균 30도 안팎인 영국은 33.5℃가 넘어 철로가 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미국은 워싱턴주를 제외한 48개주가 평균기온이 32℃가 넘었다. 이 모든 기록이 지난 7월 세계의 날씨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올해 여름도 전국 각 지역이 찜통 더위에 시달렸다. 모기생육의 한계점인 평균 30℃를 넘어 모기가 없다고 말한다. 기상관측 112년만에 부산의 아침기온이 29℃를 넘었고, 경상북도 경산 지역은 비공식 기록으로 섭씨 40.6도를 기록했다. 이는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되는 지난 1994년의 기록을 넘어서는 고온이다. 그 해 7월 서울은 38.4도, 강릉은 39.3도를 기록한 바 있다.

기온·온실가스·해수면 높이 모두 역대 최고 

미국 해양대기관리국(NOAA)이 지난 2015년에 발표한 연례 '기후상태' 보고서를 보면 CO2 연평균 농도는 400.8ppm으로, 58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연간 증가율을 보이며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섰다. 전 세계 평균은 399.4ppm으로 2014년보다 2.2ppm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NOAA 국가환경정보센터 토머스 칼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구의 기온이 올랐을 뿐 아니라 기온 상승으로 인해 예상할 수 있는 모든 관련 증상들이 함께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석연료 연소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가운데 이산화탄소(CO2), 메탄, 아산화질소 농도도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가 ‘더워 죽겠다’고 하는것은 피부적으로 직접 느끼는 것이지만, 기후변화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어쩌고, ppm이 어쩌고 하는 것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연근 해안의 양식업자들은 하늘의 원망을 넘어 정말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왜 이렇게 까지 되었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하지 않으면 어떤 재앙이 올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자각하기 시작했다.

또 우리나라 정부와 관련 부처, 그리고 우리도 ‘무엇을 해야 하나’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혹자들은 필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정말 기후변화로 우리가 삶의 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국제 사회나 정부가 열심히 기후변화대응을 할 수 있나요?”

전 세계가 이대로 간다면 2020년을 넘어 2030년이 돼도 지구온난화에 의한 온실가스를 잡지 못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그동안 국제 사회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악영향으로 봤던 지구온난화에 대해 이제는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호재로 보고 잘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잘 모르겠다. 언론 보도를 보면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이를 개선하고 해결할 정확한 전문가 집단이 없다. 그냥 외로운 ‘늑대들의 싸움’인 것 같다.

필자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리 칼럼을 써고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린다 해도 정부나 관련부처는 외국에서 박사학위나 받은 인사들에게 용역을 주고, 그 보고서를 인용하여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들이 봤을 때 ‘조폭 싸움’에 유치원생을 내보내 사후 조사를 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이 분야에서 선진국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을 가장 ‘이상한 나라’로 본다.

에너지빈국인데도 불구하고 에너지전문장관을 둔 부서가 없고 기후변화에 대한 엄청난 할당량을 받은 나라가 주무를 관장하는 전문 부처가 없다.

그런데 아직 준비도 제대로 안되었고 멘토도 없고 정확한 인지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온실가스를 이 만큼 줄여라’ 라고 통보하고 실행을 하라는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기업이고 대한민국에서 먹고 살려니 당연히 정부 시책에 동조는 한다.

하지만 솔직히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이고 어떻게 하면 경제적 실익이 있느냐’에 대해 관련 부처 그 누구도 정확한 이해를 돕거나 답을 준 적은 없다.

국내 온실가스 할당을 받은 모 기업 임원의 말이다.

영국은 한때 해가지지 않는 나라였다.

▲ SBS방송화면 캡쳐 ⓒ SR타임스
▲ SBS방송화면 캡쳐 ⓒ SR타임스

물론 국민 그 누구도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면, 국가는 이들에게 무서울 만큼 보상을 하였고 이로 인해 전 세계 45%를 식민지를 둔 적이 있다.

최근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지구온난화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경제적 실익을 챙기는 작업을 통해 선두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시장의 온실가스 감축시장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 

작은 섬나라 이지만 아직도 우리보다도 더 ‘양반과 쌍놈’이 존재하는 나라, 그리고 유럽탈퇴라는 고수인지 악수인지를 모를 도박을 통해 가장 우수한 나라로 거듭나게 노력하는 나라다.

그에 비해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당장에 어부들은 죽겠다고 하고 온열환자들은 속출하고 전기누진제로 국민들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정부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말 더운 나라입니다. 그래서 불쾌지수가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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