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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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촌동 68층·압구정 49층 설계 검토…한강변 수혜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서울시가 ‘한강변 35층 룰’을 폐지하고 다양한 층수를 배치해 새 스카이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2014년 수립된 '2030 서울플랜'을 대체하는 계획으로 서울시의 법정 최상위 공간계획이다. 향후 20년 서울의 발전 방향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변을 비롯한 서울 주거지에서도 다시 초고층 아파트 등장이 가능해졌다. 오세훈 시장이 과거 재임 당시 추진했던 한강변 활성화 정책을 다시 되돌리는 셈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뚝섬유원지에서 잠실 쪽을 보면 칼로 두부, 무를 잘라놓은 듯한 높이가 똑같은 아파트 단지를 꽤 볼 수 있다"며 "광진구 쪽을 보면 높낮이가 조화롭게 배치된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데 2040 도시계획을 통해 바로 그런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강변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56층),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47층) 등은 오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 재건축 허가를 받아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진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3년 '서울시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을 마련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한강 수변 연접부는 15층 이하로 층고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원칙은 2014년 확정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도 반영됐다.

이후 대부분의 한강변 아파트가 35층을 넘지 못했고 현재 재건축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한강변 단지들의 층수가 모두 최고 35층 이하로 정해졌다.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1·2·4주구)도 당초 45층 높이로 계획했다가 서울시 심의에 부딪혀 35층으로 낮췄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2017년 최고 49층으로 짓겠다는 정비안을 내놓았다가 서울시 심의에 통과하지 못했다. 그나마 잠실주공5단지는 잠실역 역세권에 걸친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에서 준주거로 상향해 최고 50층 건립이 가능했다.

35층 규제에 가로막혔던 서울 재건축 시장은 오 시장의 복귀로 다시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작년 4월 취임 전부터 35층 규제 정비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GS건설은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35층 설계안과는 별도로, 추후 규제가 풀리는 것을 전제로 한 '68층 설계안'도 제시한 상황이다.

압구정아파트지구에서는 2019년 3구역에 이어 최근 2구역이 49층 계획안을 공개했다. 특히 35층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던 한강변 정비사업은 '2040 도시기본계획'의 최대 수혜를 볼 전망이다.

오 시장은 '2040 도시기본계획'에서 여의도·이촌·압구정 등 한강변 대규모 정비사업을 한강과 일체화된 도시공간으로 조성할 뜻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한강을 업무, 상업, 관광의 중심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여기에 도심 기능 고도화를 위해 세운지구를 신산업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까지 더해진다. 박원순표 도시재생의 상징이었던 세운지구도 크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도심 녹지 축은 살리면서 세운상가 일대에 혁신거점을 조성하고, 지상과 지하에 입체복합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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