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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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은행 2021년 평균 CIR 48.9%…하나은행 44.8%

- 신한은행 46.1%, 국민은행 52.2%, 우리은행 52.5% 순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시중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CIR은 주로 은행에서 사용하는 경영효율성 지표로, 총영업이익 가운데 판매관리비(판관비)로 지출되는 비율을 뜻한다. 총영업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충당금을 제하지 않은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에 판관비를 더해 계산한다.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평균 CIR은 48.9%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대상 은행의 2020년 평균 CIR(51.5%)보다 2.6%포인트 줄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CIR이 44.8%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신한은행 46.1%, 국민은행이 52.2%, 우리은행 52.5%순이었다.

4대 은행 평균 CIR보다 높아 경영효율성이 좋지 않은 곳으로 평가된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CIR 개선으로 2015년 통합 하나은행 출범 이래로 가장 낮은 CIR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중은행의 CIR이 45%대 밑으로 내려온 경우는 2017년 신한은행(47.02%) 이후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 하나은행 ‘긴축경영’ 결과인가

지난해 하나은행의 충전이익은 3조6,662억원으로, 전년(3조4,701억원)보다 5.7%(1,961억원) 늘었다. 반면 판관비는 지난해 2조9,731억원으로 전년(2조9,739억원)과 소폭 감소했을 뿐 차이가 없었다.

CIR이 충전이익과 판관비를 합한 금액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대폭 늘었지만 비용지출을 상대적으로 최소화 한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구체적인 인건비 등의 비용은 공시 전이지만 하나은행이 인력구조 효율화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하고 있는 점에서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하나은행의 직원 수(임원 제외)는 2018년 말 1만3,229명에서 2020년 말 1만253명으로 976명(7.4%)이나 줄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비용절감 효과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의 판관비가 고정비용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가파른 영업이익의 증가로 인한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불러온 대출수요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했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는 불 보듯 뻔한 결과였다”면서 “실제 2020년에도 4대 은행 전체적으로 판관비가 3%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가 불어나 CIR이 하락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금융당국에 의해 진행된 원금상환·이자납입 유예가 3월이면 끝나는 만큼, 부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충당금 쌓기·비용관리에 나서야 하고 보수적인 여신영업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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