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한국전력기술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한국전력기술

-사조직 특혜 의혹 보도 후 사측 서울대 연수자 발표 연기했다 '그대로' 강행 

-B씨 "사전 내정자, 최종 교육 연수자 확인"…사측 "발령 안 났고 특혜도 없어"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에서 최근 직원을 대상으로 서울대 연수 후보자를 공모하면서 'A키즈' 중 한명으로 꼽히는 특정인(전 OO팀장)을 사전에 내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전 OO팀장이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에 사실상 확정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A키즈'는 한전기술 내 전 경영관리본부장 A씨의 핵심 멤버를 일컫는다고 한다. 'A키즈'라 불리는 구성원들이 서울대 외부위탁교육 특혜는 물론 승진 또한 고속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17일 한전기술 직원 B씨에 따르면 사측은 전 OO팀장을 서울대 연수 대상자로 확정하고 교육비 납부 등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다만, 기술직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교육파견 인사발령은 내지 않았다. 

B씨는 "교육팀에서 인사팀쪽으로 협조문을 보내 전 OO팀장이 최종 교육 연수자가 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교육팀 결재가 끝나면 직원 사이트 내에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확정자) 조회가 가능한데, 교육팀 쪽에서 결재한 사람만 볼 수 있게 해 모든 직원이 확인 못하고 있는 등 교육연수 최종 확정자를 직원들에게 숨기고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대 지원과정 뿐만 아니라 면접일정 또한 촉박해 교육비 납부 등 후속조치를 빠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B씨는 "결국 올해도 서울대 연수자 과정이 사무직 직원이 독식해온 관행이 더욱 고착화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한전기술은 지난해 말 책임급 이상의 직급 직원을 대상으로 서울대 연수 과정 프로그램 지원 공고를 냈다. 그러나 발표도 하기 전에 특정인이 이미 내정됐다는 소문이 회사 내 파다하게 퍼졌다.

일부 한전기술 직원들은 서울대 연수 후보자 선발과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사무직 근무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물론 'A키즈'가 최근 3년간 이 과정을 독식하며 'A키즈 전유물'로 변질됐다는 등 불합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한전기술은 기술직 85%·사무직 15%의 근무자 비율에도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기술직 직원 단독으로 서울대 연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에 서울대 연수 후보자 선발과정에 불만을 품은 B씨 등 직원이 언론에 알리며 파장이 일게 됐다. 

B씨에 따르면 이후 김성암 한전기술 사장이 서울대 연수자 확정 결재를 미뤘고, 지난달 말 예정이었던 확정자 발표일도 자연스럽게 연기 됐다. 이 기간 동안 사내에선 연수 교육 폐지도 거론됐다. 

그러다가 사전 내정자로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 서울대 연수자로 최종 확정됐고, 이로 인해 한전 직원들 사이에서 강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전기술 관계자는 "발령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이 확정됐다는 식으로 공식화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3월 이전 발령이 나면 공식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직 직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교육파견 인사발령은 내지 않았다는 B씨의 주장에 대해 이 관계자는 "숨길 이유가 전혀 없다"며 "교육 대상자는 결국 이달 안으로 발령을 통해 공식화될 것"이라고 했다.

선발과정 공정성 문제와 관련 이 관계자는 "특혜 의혹을 주장하려면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적용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사규를 수정한다던지, 특혜를 추정할 수 있는 정황 등이 포착돼야 하던지 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며 "사규에 있는 절차 그대로 공정하게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연수 프로그램은 공기업 엘리트간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고급 사교클럽'이나 '출세 코스'로 인식된다. 한전기술은 서울대 최고경영자 및 공기업 석사과정에 1년 교육기간동안 월급·성과급은 물론 3,000만원을 별도 지원한다. 또 서울에 원룸 또는 오피스텔 사택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외부위탁교육자로 내정되면 약 1억원 이상의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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