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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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캐피탈, 작년 순익 2,720억원 기록

- 하나카드, 직전분기 보다 9.5% 감소한 2,505억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지난해 사상 첫 3조원대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그룹 내 여신전문금융사 중 하나캐피탈(대표 윤규선)이 하나카드(대표 권길주)를 제치고 순이익 기준 3위 계열사로 부상했다. 국내 금융산업에서 업종별 무게감을 따지면 은행 다음 순위를 차지하는 곳은 카드사나 증권사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에선 상대적으로 카드사는 두각을 나타내는 계열사는 아닌 모양새다. 은행과 증권에 이어 캐피탈사가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일 하나금융그룹 실적 공시에 따르면 하나카드 작년 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직전분기 보다 9.5% 감소한 2,50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캐피탈은 같은 기간 16,6% 증가한 2,720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 하나캐피탈, 하나금융 순이익 3위…하나카드 넘어섰다

하나캐피탈은 1987년 코오롱신판으로 설립됐다. 하나은행은 2004년 지분 14.9% 취득을 계기로 하나캐피탈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추가 지분을 취득해 2007년 50.13%의 지분을 확보했다. 같은 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으로 하나캐피탈 지분을 양도했다. 2018년 들어서 하나금융그룹은 코오롱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87% 전량을 매입해 하나캐피탈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캐피탈은 내구재와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력으로 리스금융, 스탁론, 부동산 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등을 주로 취급했다. 하지만 하나금융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기업리스, 투자·인수 등 IB(투자은행)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금융지주사 일원이란 안정성을 발판으로 도약 중이다. 2017년 900억원 수준이던 순이익은 2020년 1,807억원으로 2배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6조666억원에서 11조1,121억원으로 83.17%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하나은행 사업부문으로 시작해 금융그룹 출범 때도 하나금융 계열사로 존재해왔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나캐피탈이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에는 하나캐피탈에 밀려 매년 순이익 기준 4위에 머물렀다.

하나카드의 주력사업은 신용판매,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 등이다. 가맹점수수료, 할부수수료, 연회비, 대출이자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또 2021년 들어서 자동차 할부금융 및 비회원 신용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체질개선과 신규 사업 확장을 통해 순이익 향상을 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카드업권 전반에 닥친 불황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향상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3,687억원으로 하나카드(3,445억원)보다 영업이익에서 앞섰다. 또 충당금 전입액에서 하나카드가 1,834억원으로 하나캐피탈(670억원)보다 현격히 많은 액수를 기록하면서 순이익 면에서 차이를 갈랐다.

더욱이 일반관리비에서도 하나카드가 2,219억원으로 하나캐피탈(732억원)보다 3배 가까운 액수로 비용지출을 많이 하면서 차이를 보였다. 일반관리비는 일반 관리 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급여, 복리 후생비, 건물이나 비품의 감가상각비 따위를 말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는) 여신전문금융회사라는 점에서 먹거리도 일부 겹치는데, 최근 기존 캐피탈사가 주름잡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도 발을 들이고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협력하기도, 경쟁하기도 한다면 그룹 전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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