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한국전력기술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한국전력기술

-전 경영관리본부장 핵심멤버 ‘A키즈’ 1억원 규모 서울대 연수·주요 보직 독식 논란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이 최근 직원을 대상으로 서울대 연수후보자를 공모하면서 특정인을 사전에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한전기술 내 전 경영관리본부장 A씨의 핵심 멤버로 알려진 일명 'A키즈'라 불리는 구성원들이 서울대 외부위탁교육 특혜는 물론 승진 또한 고속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직원 구성 비율이 기술직 85%·사무직 15% 임에도 서울대 외부위탁교육은 사무직, 그중에서도 A키즈들이 서울대 연수는 물론 주요 보직을 독식해오고 있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이번 'A키즈' 특혜 의혹은 김성암 한전기술 사장이 추진하는 책임경영에도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 사장은 올해 한전기술의 역점 추진사항으로 ▲디지털 변환 추진 ▲책임경영 시스템 정착 ▲안정적인 사업영역의 확대를 제시하며 "고부가가치의 재무적 성과창출과 환경, 사회적 책임 및 윤리준법경영이 조화를 이루는 한전기술 고유의 ESG경영을 정착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8일 한전기술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A키즈' 핵심멤버 명단 및 서울대 외부위탁교육 현황에서 ▲경영혁신실장→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감사실 검사역→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전 인사팀장(C씨)→2022년도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 내정 의혹 ▲기획팀장(D씨)→서울대 공기업 석사과정 등이 '부정 특혜'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인사팀장이 서울대 연수를 가면서 당시 인사 과장이었던 C씨에게 인사팀장 자리를 물려줬는데, 당시 과장급에서 인사팀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어서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았다는 게 B씨 주장이다. 

​B씨는 "당시 경영관리본부장이 여성 편애가 매우 심했고, 정부의 여성 관리자 확대를 명분으로 그 외에도 경영관리본부에서 5~6명이 줄줄이 여자 과장급들이 팀장에 보임됐다"며 "이에 더해 C씨는 자신보다 선배인 사무직 직원들 모두 다른 사업본부에 배치하고 그 자리를 대신해 A키즈의 또 다른 멤버 D씨를 책임급에서 주임급으로 승급시켰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기술 블라인드 글 캡처
ⓒ한국전력기술 블라인드 글 캡처

일반적으로 한전기술 직원 대부분 기술직들은 주임급 승급이 50대에 이뤄지는 게 관례로 통한다. 사규상 주임급 승급 자격요건은 직위자가 된지 2년이 경과한 책임급이다. 반면 A키즈라 불리는 멤버들은 40대 초반으로 주임 및 팀장 직급을 달기엔 기술직 직원들보다 10살 어리다. 

서울대 연수 과정은 공기업 관리자의 경영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자격은 부장급 이상이며 과정을 이수하면 공기업 엘리트간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고급 사교클럽'이나 '출세 코스'로 인식된다.

한전기술은 서울대 최고경영자 및 공기업 석사과정에 1년 교육기간동안 월급·성과급은 물론 3,000만원을 별도 지원한다. 또 서울에 원룸 또는 오피스텔 사택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외부위탁교육자로 내정되면 약 1억원 이상의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외부위탁교육 지원 경쟁은 치열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한전기술 사내 본부장 3명은 외부평가위원의 평가 없이 임의적으로 서울대 외부 위탁교육 파견자를 선정했다. '제식구 감싸기'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를 안고 있는 셈이다. 3년간 A키즈 멤버들이 독식했다는 의혹 또한 여기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사내 블라인드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는 "이미 내정돼 있는데 공모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지원한 직위자들을 들러리로 바보 만드는 것도 아니고" "회사가 요지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사장님 서울대 고급 경영자과정 공모를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내정했으면 공모하지 말고 그냥 보내시고, 문제가 있다면 작년처럼 그 교육파견 자체를 없애달라"며 "내부적으로 내정해놓고 공모를 한다는건 직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럼에도 한전지사는 인사나 교육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는 방향이 아닌 '댓글 알바단'을 조직, A키즈 관련 댓글이 올라오면 1시간 이내에 신고 숨김 처리는 물론 언론사 제보자 색출·민형사 소송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게 B씨 측 주장이다.  

B씨는 "감사실조차도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 묵과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정화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전기술 관계자는 "A키즈라는 사조직은 없다"며 "교육과정도 경중이 있는데, 가벼운 건(서울대 위탁교육 등) 등은 내부적으로 인사권자가 결정을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내 인사나 교육 등 제도 불만이 있고 본인이 원하는 인사적 조치가 안 돼 자신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제도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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