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단체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 의원 등 250여명은 28일 포스코 임시 주총장인 서울 포스코센터 밖에서 지주사 포항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포항시
▲포항시민단체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 의원 등 250여명은 28일 포스코 임시 주총장인 서울 포스코센터 밖에서 지주사 포항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포항시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포스코(POSCO)의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투자형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 등 사업 자회사를 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5.6%의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출석주주 89.2%의 찬성률을 보였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그룹의 균형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반세기의 도전과 성공을 토대로 포스코그룹 모든 임직원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100년 기업 포스코의 지속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건 가결에 따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로 3월 2일 출범하며,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 개발, 그룹사업 개편 및 시너지 확보, 그룹 전반의 ESG경영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물적분할 후 신설되는 철강 사업회사는 지주회사의 100% 자회사인 비상장법인으로 철강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일체의 사업을 영위하게 되며 포스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포스코그룹 측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확정함으로써 기존 철강 중심 회사 이미지 탈피는 물론,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을 그룹의 핵심 기반사업으로 선정해 지주사 중심으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며 "그룹의 균형 있는 성장체제를 구축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2년도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를 하고있다.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2년도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를 하고있다. ⓒ포스코

반면 포항시는 포스코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강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포항시는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확정과 관련해 "지역 상생발전에 대한 소통과 대책 마련이 없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명했다.

포항시민단체와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회 의원 등 250여명은 이날 포스코 임시 주총장인 서울 포스코센터 밖에서 지주사 포항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포스코는 시민 신뢰를 위해 미래 철강산업 및 신사업에 대한 지역투자 방안과 대책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며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에 설치해 지역 상생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기업인 포스코는 제철보국이란 창사이념을 되새기고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균형발전이란 시대적 소명을 무겁게 받아들여 국가와 지역에 역사적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