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지안, 연우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지안, 연우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27일 제작보고회 진행...연우진, 지안, 조성하, 장철수 감독 참석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장철수 감독의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27일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우진, 지안, 조성하, 장철수 감독이 참석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복귀작이다.

이번 신작에 대해 장 감독은 “10년이 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팬들이 성장하길 기다린 것 같다”며 “어려운 역할임에도 기다려준 연우진 배우와 여배우로서 도전하기 어렵고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흔쾌히 수락해준 지안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단장 역할은 은근히 정말 어려운 역할이다. 누구도 쉽게 나서기 쉽지 않은데 조성하 배우가 너무나 잘해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장철수 감독.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장철수 감독.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장 감독은 작품활동 공백기에 대해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성장하는 기회가 됐고 앞으로는 제 영화가 안 나온 해가 언제인지 퀴즈가 나올 정도로 매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배경이 70년대인 점에 대해서는 “냉전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절정의 시대다. 체재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그 시절 억압이 훨씬 더 강했다”며 “70년대를 배경으로 해야 숨막히는 남녀 간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멜로는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해야 한다”며 장르에 대한 철학을 명확히 했다. 그는 “예전에 전쟁이 많던 시기에는 죽음이 항상 피부에 다가왔다. 지금은 안전한 시기라 그런 것이 멜로에서 멀어지고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작품이 많이 나온다. 진정한 멜로를 위해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가장 날 선 시대는 70년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조성하, 지안, 연우진(사진 왼쪽부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조성하, 지안, 연우진(사진 왼쪽부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위험한 유혹에 갈등하는 남자 ‘무광’ 역으로 분한 연우진은 캐릭터에 대해 “개인의 신념, 목표와 금기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갈등의 감정선을 잘 체크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광’은 출세, 승진에 대해 순수하게 집착한다. 그런 그를 누군가 유혹하고 금기를 깨려할 때 변화하는 시점이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무광’ 역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첫 번째는 멜로라는 장르의 이면성이었다. 사랑의 아름다움, 평온함에 중점을 맞춰 연기해왔는데 이면의 위태로움, 파격 그리고 죽음 등 멜로의 결을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라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이어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장철수 감독이다. 장철수라는 이름이 없었으면 함께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광’의 삶을 뒤흔드는 위험하고 매혹적인 여자 ‘수련’ 역의 지안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외모, 지성, 권력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압된 체재 속에서 무미건조하게 살다가 ‘무광’을 만나 심경의 변화가 생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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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은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사막에 핀 장미꽃 같은 매력이 있는 인물이다. 차갑고 매말라 보이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따뜻하다. 목숨을 버리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지는 인물”이라고 ‘수련’에 대해 설명했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물 공포증이 있었다. 연우진 배우가 제 물 공포증을 알아차리고 잘 리드해줘서 공포를 깨고 연기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조성하는 자신이 맡은 ‘사단장’ 캐릭터에 대해 “권력과 명예에 욕심 내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엄격한 규율과 금기의 ‘사단장’ 캐릭터를 위해 그는 “각이 살아있어야 한다”며 뼈속까지 군인정신이 살아있는 각과 절도의 박스 같은 이미지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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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말과 유혹의 연관성에 대해 장 감독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최고지도자가 군인들에게 내린 책무다. ‘사단장’은 팻말을 목숨보다 소중히 한다. 이것을 아는 ‘수련’이 팻말을 이용해 ‘무광’에서 균열을 만들고 틈을 벌려서 그 안으로 들어간다”며 “혁명의 언어가 순식간에 욕망의 언어로 뒤바뀌는 순간이자 영화의 기폭제가 되는 사건이 팻말로 인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숨겨진 경계의 상징과 표현들에 대해서는 “’무광’ 입장에서 보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경계를 만들고 계속 무광을 압박한다”며 “그가 있는 부대, 사단장 사택, 사택 안 2층 공간 그리고 침실, 침대로 이어지는 공간이 선으로 구획을 계속 나눠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상화, 팻말, 어록이 새겨진 기물들, 훈장이 ‘무광’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고 전했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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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 감독은 이 영화의 파격을 “솔직함”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솔직하기 때문에 굉장히 파격적으로 보인다. 실제 현실에서 마주하기 힘든 허구의 작품, 어두운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솔직함, 진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살 떨리는 파격이라고 생각한다”며 “창작자는 표현의 한계를 조금씩 넘어야한다. 기존 영화의 한계보다 좀 더 나아가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이 배우들을 통해 불타올랐다”고 밝혀 표현 수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장 감독은 원작 소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연히 이루어졌다. 너무 야해서 지하철에서 책을 보다가 감췄다는 리뷰를 보고 원작을 접했다”며 “남녀의 모든 감정이 나온다. 그 감정만 가지고 영화를 끌고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타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장치를 다 버리고 인간 내면에 있는 다양한 욕망, 심리들만 가지고 영화를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고 싶었다”며 금서가 된 소설을 작품의 원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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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는 내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게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몰입이 주는 쾌감이 굉장히 큰데 집중하고 몰입하기 힘든 시기다. 이 영화가 그런 기쁨을 잊지 않게 해줄거라고 생각하며,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내 인생에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는 느낌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며 연출 주안점을 전했다.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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