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카카오

- 지난 20일 카카오 단독대표에 남궁훈 센터장 내정

- “혁신 위한 새 리더십 보여줘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카오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터진 악재로 시장우려가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도 카카오엔 악재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카카오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터져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2,400원(2.67%) 내린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과 비교하면 22.1% 급락했고,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39조613억원으로 같은 기간 23%이상 빠졌다.

대표 상장계열사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들어 5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장중 4만원선 붕괴 직전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시장에선 경영진의 ‘먹튀논란’과 카카오그룹 오너인 김범수 의장의 탈세 의혹이 맞물리면서 카카오그룹주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CEO)와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CSO)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원을 현금화하면서 ‘먹튀’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그룹 오너인 김범수 의장의 탈세 의혹이 겹치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한 것이다.

류 전 대표(카카오 공동대표 내정)가 사퇴하고 카카오 계열사를 총괄하는 조직인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가 모든 그룹사를 대상으로, 임원이 보유한 주식을 상장 이후 최대 2년간 팔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등 경영진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경영진 다수가 한꺼번에 회사의 보유 주식을 팔면서 시장 신뢰를 훼손한 전례 없는 사례”라며 “경영진의 도덕성에 대한 정성적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축소될 것이라는 증권업계 전망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반복된 골목상권 침해로 정부 규제 이슈에 따른 서비스 축소, 거리두기 강화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7,170억원, 영업이익 1,5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카카오그룹주, 반등할까…“혁신 위한 새 리더십 필요”

카카오그룹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1조937억원어치나 쓸어담은 카카오는 연초 대비 21.4%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카카오뱅크 또한 28.9%나 손실을 기록했다.

업권에선 류영준 대표의 카카오 공동대표 자진 사퇴 이후 새 리더십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 대표 내정자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자사주 매입 발표로 그룹주의 주가가 소폭 반등했으나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처분한 류 대표가 자사주 재매입에 참여하지 않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국과 정치권에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소 대선까지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카카오는 본사가 계열사 경영에 간섭할 수 없는 구조인데, (동반성장을 위해서) 적어도 사회적 물의를 야기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제어장치 성격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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