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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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기업들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현격히 증가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고정금리 대출보다 많아 차입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금리인상의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더 높다. 은행으로선 고정금리 상품을 취급할 경우, 향후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성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붙여 금리 상승 위험을 대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변동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현상도 나타났는데, 변동·고정금리가 추종하는 지표금리의 등락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변수가 많지만 금리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고정금리로 신규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의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4.0%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36.3%)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월 기준으론 29.1%에서 4.9%포인트 증가했다. 고정금리 대출 증가세는 한 달 만에 8.4%포인트 늘었던 2007년 12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가파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을 기준으로 보면 기업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9.4%로 최근 10여년 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기준금리가 ‘제로’수준에 다다르자 금리가 싼 변동금리 대출에 대출수요가 몰렸던 까닭이다.

문제는 여전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1,060조 원대 은행권 기업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11월 67%다. 특히 코로나19로 시행 중인 중기·소상공인 대상 대출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등 조치(261조원 규모)가 올해 3월 종료될 예정이어서 그간 이자상환 부담을 피하던 영세 사업자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올 하반기 까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도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올라 1.5% 수준이 돼도 긴축으로 볼 순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장 금리만 살펴보면 변동금리가 이자 부담이 더 적지만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정된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을 피하기 위해선 고정금리가 유리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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