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인수단 직원들이 대우건설 본사에서 철수하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중흥그룹 인수단 직원들이 대우건설 본사에서 철수하고 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 대우건설 노조 “법적권한 없어 합의 불가 주장 표리부동”

- 중흥 “인수 과정에 차질 없어…별도 사무실에서 업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절차 마무리를 목전에 두고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동조합 간의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17일 오전 7시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노동조합)는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동관 7층에 마련된 중흥그룹 인수단 사무실 앞을 점거하고 출입저지 시위를 했다. 이에 중흥 인수단 측은 2시간 뒤인 오전 9시께 전원 대우건설 본사에서 철수했다.

노조는 중흥그룹에 독립경영과 임직원 처우개선 등 보장방안을 구체화하고 법적 구속력을 갖는 합의서를 서면으로 작성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흥그룹은 매각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 대우건설 최대주주는 KBD인베스트먼트이며 최대주주가 아닌 입장에서 서면합의를 작성하는 것은 주주권·경영권·재산권 침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는 “스스로 아무런 법적권한이 없어 합의는 불가하다고 주장하며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중흥 인수단이 대우건설 본사에 거처를 마련하고 인수 후 통합, 내부 통합·결속(PMI)를 핑계로 대우건설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모습을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인수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대우건설 임직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흥그룹의 인수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중흥그룹에 결사 투쟁할 것을 강조했다.

대우건설 본사에서 근무하던 중흥 인수단 직원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오전 9시께 중흥 인수단 전원이 개인 용품을 챙겨 사무실에서 나왔고 별도로 마련돼 있던 임시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노사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절차상 서면 합의서를 작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인수 마무리 후 최대주주 권한이 주어지면 노사관계로서 양측 합의점을 찾도록 충실히 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대화를 위한 창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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