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코리아가 2020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의 8배에 육박하는 배당을 지배회사인 애플 오퍼레이션 인터내셔널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애플코리아가 올해 경상북도 포항의 포항공대에서 개소할 예정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와 제조업 R&D 지원센터 이미지. ⓒ애플코리아
▲애플코리아가 2020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의 8배에 육박하는 배당을 지배회사인 애플 오퍼레이션 인터내셔널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애플코리아가 올해 경상북도 포항의 포항공대에서 개소할 예정인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와 제조업 R&D 지원센터 이미지. ⓒ애플코리아

- 매출원가율 높여 영업이익률 낮추는 전략 유지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애플코리아가 2020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의 8배에 육박하는 배당을 지배회사인 애플 오퍼레이션 인터내셔널에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아일랜드에 설립된 애플 오퍼레이션 인터내셔널은 애플의 자회사여서, 사실상 애플코리아의 배당액 중 상당 규모가 미국 애플에 재배당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3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 회계연도에 8,730억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1,115억원)보다 약 7.8배 많은 수준이다.

애플코리아는 이 여파로 자본 총계가 같은 기간 동안 1조120억원에서 3048억원으로 약 70% 감소됐다. 배당재원으로 사용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9,809억원에서 1,243억원으로 급감한 탓이다. 부채비율은 70.7%에서 468.0%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채비율 급증에도 매입채무로 분류된 7,380억원은 애플 자회사들과의 거래로 발생됐다는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다만 이 같은 변수에도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율을 높이며 영업이익률을 낮추고 있는 전략은 유지됐다.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율은 88.8%(2009 회계연도)에서 95.5%(2020 회계연도)로 증가되면서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은 3.2%에서 1.6%로 감소됐다. 매출 대비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비율도 같은 기간 동안 8.0%에서 2.9%로 줄었다. 

업계에선 애플코리아가 국내 제조기반이 없어 애플 관계사들로부터 기기 등을 사들여 오다 보니 높은 매출원가율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09 회계연도엔 매출원가 중 88.5%(1조4016억원)를 애플 세일즈 인터내셔널에 지불했고, 2020 회계연도엔 애플코리아의 관계기업인 싱가포르 법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에 매출원가 중 99.2%(6조7,240억원)를 지불했다. 

애플 측은 “이번 배당은 정례적·일상적인 회계 실무의 일환이며, 대한민국 법률에 명시된 세율에 따라 납세를 완료한 이후의 수익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앞으로 국내 투자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수 개월 내 (경상북도) 포항에 오픈하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와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의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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