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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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명의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유쾌한 인생찬가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어나더 라운드’의 엔딩에 등장하는 매즈 미켈슨의 댄싱 장면이 화제다.

‘어나더 라운드’는 무료한 일상에 사라진 열정을 되찾기 위해 알코올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에 나선 4명의 친구들이 만들어가는 유쾌한 인생찬가로 찐 어른들의 술과 인생에 대한 찐한 이야기를 그린다.

“모든 인간은 혈중 알코올 0.05%(0.5g/ml)의 농도를 가지고 태어난다. 매일 이를 유지하면 창의적으로도, 용감하게도 만든다”는 노르웨이 심리학자 Finn Sk å rderud의 실제 이론에 기반한다.

이 이론을 직접 실험해보는 아저씨들의 진지하면서도 귀엽고, 짠하기까지 한 활약이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한다.

매즈 미켈슨은 30세에 연기를 시작하기 전, 어린 시절 기계체조를 하고 무용수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어나더 라운드’에서도 “완벽한 명장면”으로 불리는 엔딩 댄스 장면으로 세계 평단과 언론을 사로잡았다. 주인공의 마음속에 쌓여있던 감정들이 폭발하는 이 장면은 자기 삶을 되찾고 재충전한 사람을 보여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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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매즈 미켈슨이 춤을 췄지만 사실 영화에 춤 장면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한동안 망설였고 꿈이나 알코올에 취한 환상으로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빈터베르그 감독이 이를 거절했고 매즈 미켈슨은 30년 만에 춤을 추게 되었다. 이 장면을 위해 안무가와 준비했지만 촬영 당일 현장에 인원과 자동차 등이 많아서 임기응변으로 추었음에도 놀라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은 영화 ‘희랍인 조르바’의 엔딩에서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결말로 표현된 해변에서 춤을 추는 장면처럼 이 장면을 주인공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춤을 추고 젊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의 경묘함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동시에 누군가 세상을 떠났기에 황홀감과 슬픔이 뒤섞인 이 장면은 지난 몇 년 동안의 나 자신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말을 촬영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을 비롯해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샌프란시스코영화비평가협회상, 세자르영화제, 시카고비평가협회상, 런던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과 덴마크의 아카데미인 로버트상 5관왕을 석권했다. 또한 런던국제영화제, 예테보리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등을 휩쓴 수작이다. 또한 미국의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 전문가 평점인 신선도 92%, 관객 점수인 팝콘 지수 90%를 기록하는 등 완성도는 물론 대중적인 재미까지 인정받았다.

한편, 이 영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해 제작과 주연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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