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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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대규모 사업지 시공사 선정 속도…불광5구역·돈암6구역 등 총회 '목전'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주요 건설사들이 마수걸이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일정이 지연되면서 올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사업장이 크게 늘어서다.

12일 서울시 클린업시스템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불광5구역 ▲돈암6구역 등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총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15일 6,224억원 규모 ‘한강변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수의계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다.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은 서울 용산구 이촌로 248 일원 8만4,262.1㎡ 부지에 지하3층~35층 15개동 공동주택 1,44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1,0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제시하면서 단독 입찰했고 두 번째 현장설명회도 유일하게 참여하면서 지난달 18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GS건설은 한강맨션 조합에 35층 설계안 변경을 통한 68층 초고층 설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한강변에 위치한 용산구 래미안첼리투스(56층), 성동구 트리마제(47층) 등 초고층 단지보다 높은 층수 설계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4월 7일 보궐선거 전부터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점을 미뤄보아 한강변에서 가장 높은 단지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한강맨션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돼 35층 이하로 층수가 제한되지만 오 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선거 전부터 35층 용적률 규제 완화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성동구 소재 공인중개사 A씨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이 2013년께 이후 용적률을 규제하면서 성동전략정비구역 등 사업지가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했었다”며 “과거 인근에 초고층 고가 아파트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허가해준 단지들이기 때문에 이번에 한강맨션도 68층 아파트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업비 2,632억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돈암6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27일 시공사 입찰 마감이 계획돼 있다. 성북구 돈암동 48-29번지 일원 3만2,892㎡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5층, 공동주택 88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돈암6구역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호반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달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후 시공사 선정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개발을 통해 동작구 장승배기로 일원 7만3,068㎡ 부지에 지상 30층, 1,272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사업비는 4,128억원이다.

앞서 노량진 뉴타운 내 8개 구역 중 1구역과 3구역의 시공사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3구역에 관심을 보이던 GS건설이 불참의사를 밝히자 지난 6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17개 건설사가 참석하는 등 업계 관심이 높은 사업지다.

당시 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우미건설 ▲두산건설 ▲쌍용건설 ▲한양 ▲아이에스동서 ▲금성백조주택 ▲신동아건설 등이다.

1·3구역을 제외한 노량진 뉴타운 내 구역별 시공사는 ▲2구역 SK에코플랜트 ▲4구역 현대건설 ▲5구역 대우건설 ▲6구역 SK에코플랜트·GS건설 ▲7구역 SK에코플랜트 ▲8구역 DL이앤씨가 선정됐다.

불광5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달 GS건설과 롯데건설 중 시공사를 선정한다. 불광5구역 재개발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238번지 일대 약 11만7,919㎡를 정비해 지하 3층~지상 24층 규모 아파트 32개동, 2,387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6,391억원이다. 

지난해 11월 23일 현장설명회 당시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한화건설 ▲DL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후 지난 6일 마감된 입찰에 GS건설과 롯데건설 2곳이 참여하면서 2파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GS건설은 불광5구역 단지명으로 북한산자이 더 프레스티지를 제안했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브랜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급격히 확산됐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시공사 선정을 연기했던 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과거와 같은 무리한 경쟁보다 입지와 사업성을 고려한 수주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최근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단독입찰 등이 늘어나는 것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안전진단 등급 기준과 재건축 준공연한을 채우지 못한 단지의 경우 리모델링 등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전향하는 기조가 있어 올해도 소규모 정비사업에 대형 건설사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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