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각 사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각 사

- 주력사업·신사업 '투트랙' 추진 전망

- '해외통' 오 사장, 작년 해외실적 1위 달성

- 임 부회장, 작년 주택사업·신사업 모두 성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띠 수장들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1962년 동갑내기 호랑이띠 경영인이다. 이들 모두 올해 신사업의 발굴과 기존 사업의 안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먼저 오 사장은 건설현장 전문가이자 ‘해외통’이다. 해동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와 인디애나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싱카폴 등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2013년에는 글로벌조달센터장 전무, 2015년에는 플랜트사업부장 부사장을 거쳤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해외사업에 대한 전문성 강화로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전년도 대비 53% 증가한 8조3,400억원(69억6,800만 달러) 가량의 계약액을 누적하며 해외수주 업계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 규모인 4조2,600억원(35억6,100만 달러)과의 격차가 4조원이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로는 2조7,160억원(22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아랍에미리트 초고압 직류송전(HVDC)망 구축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과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1조8,500억원) ▲대만 공항 제3터미널 공사(1조8,000억원)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5,000억원) 등을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 또는 감소하며 어려움을 빚은 데 비해 괄목할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삼성물산은 친환경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4일 포스코와 그린수소 생산·저장, 공급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 친환경플랜트 사업에도 수주를 늘릴 전망이다.

오 사장이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그린수소를 활용한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오 사장은 올해 국내 사업에 확대의 숙제를 안고 있다. 경영 기조가 해외 사업과 신사업에 힘을 쏟는 모습이지만 국내 사업에서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택사업이 호황기를 겪으며 시공능력평가(2021년 기준) 상위 10개 건설사 중 8개 건설사가 1조원 이상 수주를 일찌감치 달성했지만 삼성물산은 ▲도곡삼호 재건축(915억원) ▲부산 명륜2구역 재건축(1,891억원) ▲고덕아남 리모델링(3,475억원) ▲금호벽산 리모델링(2,836억원) 등 시공권을 확보하며 9.117억원 수주에 머물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건설사의 국내 사업이 다른 건설사의 국내 실적과 격차로 위축되어 보일 수 있겠으나 경영목표와 사업성 등을 검토해 나서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형건설사 중 삼성물산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토목, 건축 등 성과가 비교적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고 또 지난 임원인사에서 주택사업 전문인사도 단행한 만큼 올해는 더 적극적인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사장과 동갑내기인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장훈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 LG그룹에서 구조조정본부, 마케팅실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냈고 이후 2004년 GS그룹 사업지원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팀장을 거쳤다. 또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를 역임하고 2013년 대표이사(CEO)에 선임됐다. 지난 2019년 12월 GS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전략가'로 통하는 임 부회장의 GS건설은 2021년 4조원이 넘는 도시정비사업 실적 달성과 신사업부문에서 1조원 매출 기록하며 사업부문별로 고른 성과를 냈다.

도시정비사업에선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리모델링사업 본격화했고 재개발·재건축에 이어 리모델링 사업으로 발을 넓힌 결과 5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재개발 사업인 백사마을 재개발을 수주했고 GS건설이 수주한 리모델링 사업지는 ▲문정건영아파트(2,210억원) ▲밤섬현대아파트(933억원) ▲신도림우성1·2차(1,890억원) ▲대치 현대아파트(2,730억원) 등 6개 시공권을 확보했다.

신사업으로는 수처리사업과 모듈러주택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GS건설 신사업부문 누적 매출은 5,47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30.2% 늘었다.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를 통해 지난 2019년 브라질 수처리업체 인수합병(M&A)에 4,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베트남 수처리업체 인수대금 지원을 목적으로 8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모듈러 사업으로는 모듈러 전문기업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를 인수했다.

임 부회장은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기반한 사업과 신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택건축사업에서 변화하는 트랜드에 대응하는 한편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할 계획이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주택건축사업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다 높은 수익성을 추구할 예정”이라며 “주택 연계 신사업의 상품군 확대, 그룹 연계 전략사업으로는 친환경 및 수소관련 중심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하여 현재 수행하는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꼭 필요한 부분에 보다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기술력을 겸비한 회사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M&A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